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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글로벌 메디포트 시동"
[ 2008년 06월 27일 09시 14분 ]
명실상부한 글로벌(Global) 병원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인하대병원이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인하대병원 사령탑을 맡은 이두익 의료원장 취임이 그 신호탄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마취통증 전문가인 이 의료원장은 덴마크 국립대학병원과 벨지움 루벤대학,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UMDNJ) 뇌심장순환센터에서 통증과 신경생리를 연구했다. 진료뿐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전임 경희의료원 기획관리실장 재직 시설 '진료수입 원가 계산'과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이기도 하다. 파란 점퍼를 입고 의료원 개혁을 주도했다고 해서 '파란 점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두 달 남짓 병원 경영 일선에 나선 이 의료원장은 인하대병원의 가능성과 비전을 판단,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BIG5' 진입이라는 장기적 목표와 국제화 병원으로의 탈바꿈이 비전의 시작이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말하는 이두익 의료원장은 병원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편집자주]

글로벌(Global) 목표는 이미 시작됐다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인하대병원은 송도와 영종,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삼각지역의 중심에 있는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병원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병원을 향한 인하대병원의 목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두익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BIG 5 진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항(airport)과 항만(sea-port), 정보통신 IT(teleport)가 결합한 인프라를 통해 병원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원의 장기적 비전을 국제화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의료원장은 "인하대병원은 명실상부한 메디포트(medi-port)가 될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갖췄다. 이 같은 제반시설을 적극 활용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시설을 건립해 해외 환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라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정상급 수준의 미용성형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병원은 영종도에 특성화 국제병원(가칭 영종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제업무지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영종메디컬센터는 컨소시엄 형태로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정석기업 등이 함께 참여한다. 총 사업비 약 260억원에 지하 2층에 지상 9층 규모이다. 특히 센터가 인천국제공항 내에 들어서 입지적인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두익 의료원장은 "영종메디컬센터는 동북아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을 적극 활용해 해외동포 건강검진과 메디컬 투어 패키지 등 국제의료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 될 것이다"라며 "전문화된 의료환경 구축으로 인천공항의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항공수익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센터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타급 의료진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하대병원 내부적으로도 스타 교수를 영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여건을 고려해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첨단 의료장비 보강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고의 시설과 의료장비로 환자에게 향상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병원은 최근 무혈·무통의 4차원 암 수술 장비인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지난 3월부터 치료에 들어갔다. 금년 초에는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를 업그레이드 했으며, 9월에는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IGRT)를 도입할 예정이다. '의료정보 시스템 개선'을 비롯해 '환자 편의시설 및 연구 인프라 확충'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한다.

이두익 의료원장은 "모기업인 한진그룹이 병원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서울 초대형병원에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역점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력은 내부만족과 윤리경영"

이 의료원장은 내부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병원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단언한다. "첫 고객은 내부에 있다"라고 말한 점도 이 같은 생각을 뒷받침한다. 직원을 만족하게 못하면 진정한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말은 헛된 메아리가 아님이 증명된다. 병원은 현재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1인 1취미반' 참여를 독려해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감동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일일도우미 제도와 환자를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단적인 예이다. 병원은 연간 12회의 환자사랑 열린음악회, 연 6회의 상설 그림전시회를 진행한다. 상·하반기로 나눠 어린이인형극도 공연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경인권 49개 병원과 진료협약을 맺고 유기적은 협력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의료 관련 정보도 수시로 교환한다. 더욱 다채로운 내용으로 무료건강강좌도 실시키로 했다.

그는 "인하대병원이 인천 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사회와 의료계에 의료의 질과 양적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음에도, 지역 주민들 일부가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라며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 차원에서 무료진료 및 사회봉사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운영 방침이기도 한 윤리경영도 같은 맥락이다. 환자와 신뢰감을 쌓고, 거짓 없는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인하대병원은 진료비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Orignal) 약을 처방하기로 유명하다.

이 의료원장은 "병원의 진짜 경쟁력은 환자에게 신뢰를 준다는 점이다. 앞으로 믿을 수 있는 병원, 환자를 생각하는 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라며 "진료비 상승 압박에도 오리지널 약을 고집하는 이유는 진료는 철저히 환자 위주로 해야 한다는 병원의 신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병원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환자들로부터 비치는 이미지를 잘 설계해야 병원의 장밋빛 전망도 꿈꿀 수 있는 것"이라며 "환자의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병원의 실험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병원의 발전 단계는 어디쯤 왔나

이 의료원장은 "의료원장 취임 직후 병원을 진단한 결과, 상당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 놀라웠다"며 "앞서 말한 경제자유구역 인프라와 맞물려 의료진의 역량을 극대화하면 비전을 빨리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형병원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서울의 대병병원의 암센터 건립 등 초대형 병원으로의 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인천 지역의 환자 유출이 한층 심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센터 중심의 의료서비스와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해 환자 유출을 막을 것"이라며 "전국구 병원의 면모를 갖추도록 특성화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며, 국내 메이저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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