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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눈 높이에 맞출줄 아는 의사돼야"
[ 2008년 09월 01일 04시 26분 ]
“‘역지사지’ 란 말이 있듯이 환자와 의사의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환자 입장을 보다 잘 알 수 있다. 충분한 설명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환자는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사진]는 “의사의 존재가치는 환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의사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의료원은 몇 달째 직원들의 마인드는 물론 병원 진료시스템 등의 혁신을 꾀하기 위해 ‘이제는 혁신이다’라는 모토를 갖고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배 교수는 병원 소식지를 통해 “NCSI JCI, 의료기관평가 등 각종 병원 평가가 도입되면서 병원 서비스에 대한 질적 수준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지만 이것이 바로 고객만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향상되고 있는 병원 서비스가 외형적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 내적 충실도가 부실한 겉만 번지르르한 서비스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그는 “진정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섬기는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병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이란 나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말로만 친절해라, 설명을 더 잘 해주어라 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병원이 충분히 설명을 잘하는 진료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잘 해준다고 느끼는 의사가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그는 “진료가 끝난 고객을 대상으로 의사의 설명에 대한 이해도를 조사해보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 이유는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즉, 한쪽에서는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의사 존재 가치인 환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의사로서 권리에만 얽매어 기본을 잃어버리지 말고, 고객인 환자에 대한 설명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모든 진료 시스템을 잊고 나만의 새로운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개발을 하며 진료에 임한다면 지겹고 재미없는 삶이 좀 더 활기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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