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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병원의 꿈 "실버타운과 병원 나란히"
[ 2008년 09월 24일 00시 36분 ]
“매일 아침 7시면 시니어스타워 식당으로 출근한다. 식당 뒤편에 서서 노인들의 식사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내가 지난 7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켜온 일과다. 아침 식탁에 앉은 그들의 표정만 봐도 몸이 편찮은지, 가정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 눈에 파악된다.”

‘외과 전문의’로 현재 국내 최대 대장항문 병원인 송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균 이사장. 이미 전문병원으로서 성공 궤도에 안착했지만 송도병원은 늘 변화를 꾀하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 선두주자에 이종균 이사장이 있다.

22일 이종균 이사장[사진]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6년 만에 실버타운이 3곳으로 늘었으니 모두가 압축 성장한 것 아니냐고 얘기들 한다. 하지만 내겐 20년 동안 계획했던 사업이었고 건물 안에 설치된 자동감지장치 하나까지 직접 구상하고 개발하며 보낸 세월들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출발해 도시형 실버타운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이종균 이사장은 중소병원들이 경영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도 전문분야를 개척해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했기에 가능했다.

송도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도심에 실버타운을 설립했다. 1998년 100가구 규모의 도심형 실버타운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강서구 가양동에 4번째 실버타운인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를 열었다.

실버타운은 ‘청와대 민원도 안 통한다’고 할 정도로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입주하기 위해서는 신청한 후 3,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사실 그가 실버타운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80년대 초 미국에서 대장항문을 공부할 때다.

당시 숙소 근처 가게에 아침부터 한 흑인 할머니가 테이블 위에 콜라 한잔에 빵을 놓고 앉아 있는 것을 봤는데 저녁에 다시 그 식당에 갔더니 그 분이 그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종균 이사장은 “한국에 있던 홀어머니가 생각났고, 또 오래 사는 것보다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누군가는 분명 나서서 해야겠다고 느꼈고, 고민 끝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실버타운’이란 개념이 생소했던 1992년부터 주중에는 수술을 집도하고 주말이면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실버타운 운영 노하우를 배웠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실버타운도 방문했다.

노인복지를 공부하고 사업을 구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실버타운은 병원과 나란히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종균 이사장은 “20년 동안 정보를 수집한 끝에 1994년 송도병원 본원을 약수동에 확장 이전하면서 바로 옆에 부지를 확보했고 1996년 최초의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타워를 짓고(1998년 오픈), 최초의 너싱홈도 개원(2000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에는 강서타워와 분당타워를 개원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운영과 시설면에서 3곳 타워를 보다 더 발전시킨 가양타워도 2007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그는 “의료서비스가 기본이 되면서 어르신들의 특성에 맞는 주거시설과 운동·식사·생활서비스를 갖춘 노인복지주택을 2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종균 이사장은 “6개월에 한번씩 입주자를 대상으로 종합검진을 실시하는 것 외에도 헬스케어센터를 따로 설치, 3개월마다 신체의 각 기능을 정밀검사 해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장 항문 질환과 노인 건강을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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