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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받은 신뢰로 의사를 사냥한다"
[ 2008년 10월 21일 09시 01분 ]
고급·전문인력의 재취업이나 스카우트를 중개해 주는 헤드헌팅. 우리 사회에 헤드헌팅 비지니스가 활성화되면서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취업난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의료계 역시 최근 구인과 구직을 위해 헤드헌터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헤드헌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의사 인력시장에서 ‘위풍당당’ 헌터의 진면목을 보이며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는 조철흔 대표는 요즘 ‘손오공의 분신술’이 절실할 만큼 눈코 뜰 새가 없다.
[편집자주]
취업난에 시달리는 의사
조철흔 대표는 국내 유수의 헤드헌팅 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헤드헌터 통이다. 그런 그가 의사 인력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찮은 기회였다.
가족을 포함해 주변에 20명이 넘는 의사 인맥을 갖고 있던 조 대표는 4년 전 페이 닥터로 근무하던 사촌형님이 취업난에 고민하는 모습을 접했다.
취업난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던 의사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모습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욱이 당시 그 사촌형님은 헤드헌팅 업체에 근무하던 조 대표에게 구직을 부탁했고, 그게 의사 헤드헌터로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사촌형님 구직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의료계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었다. 물론 기존 헤드헌팅 업체들이 간헐적으로 제약사 취업을 희망하는 의사들의 헌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의사 전문 헤드헌팅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조철흔 대표는 바로 사표를 던진 후 ‘HR서베이’라는 의사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세웠고 이 회사는 아직까지도 국내 유일의 의사 전문 업체로 명명되고 있다.
“취직을 못하는 의사 때문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현 의료환경을 감안할 때 의사 인력시장은 앞으로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
예상 적중, 승승가도를 달리다
조철흔 대표의 혜안(慧眼)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이미 의료계에는 의사의 과잉공급에 따른 취업난이 시작되고 있었고 풍요속의 빈곤으로 시름하는 지방 중소병원들의 구인난 역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업 시작과 함께 병원과 의사들로부터 ‘의사를 구해달라’, ‘괜찮은 병원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땅 짚고 헤엄칠 수 있었지만 조 대표는 그 유혹에 현혹되지 않았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헤드헌팅’ 업무 특성상 ‘조건’에 맞춰 일을 진행시키다 보면 고객으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기 십상이고, 이는 곧 사업의 망조(亡兆)임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때문에 그는 철저한 검증을 통한 신뢰로 승부를 걸었다. 그에게 헌팅 건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 건을 하더라도 잘못된 만남이 아닌 최적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게 그의 목표였다.
그의 우직함은 의사 인력시장에서 아름아름 입소문이 번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검증된 의사 헤드헌팅 업체로 확고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현재 HR서베이를 통해 의사를 구했거나 병원에 취업한 사례는 300여 건. 평균 월 10건의 구인․구직이 그의 검증된 시스템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와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며 돈독한 연을 맺고 있는 의사 수만 해도 어림잡아 3000명이 넘는다. 모두 조 대표의 검증이 끝난 진국 의사들이다.
“조건 만으로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하고 실패하는 사례를 적잖게 봤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의료계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헤드헌터 생명은 신뢰와 비밀보장
조철흔 대표는 사업의 모토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신뢰와 비밀보장’이라고 답했다.
‘신뢰’는 전 직장에서부터 철저히 트레이닝 받은 헤드헌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하는 조 대표.
이를 위해 그는 미래의 고객이 될 의사들과 신뢰도 쌓기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한다.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근황 체크는 기본이고 간혹 삽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며 개인적인 얘기도 주고 받는다.
“평상시 충분한 교감을 이루고 있어야 적재, 적소, 적시에 취업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비즈니스가 아닌 인간관계에서 가능한 일이다”
‘비밀보장’은 무엇보다 의료계에서 더욱 철저히 지켜야할 사항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규모가 한정돼 있는 탓에 입소문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 바로 의료계라는 조철흔 대표.
구직을 의뢰한 의사의 정보가 새어 나갈 경우 그 의사는 재직중인 병원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비밀보장은 의사 인력시장에 몸 담고 있는 헤드헌터들의 필수 조항이라고.
“신뢰와 비밀보장은 의사 헤드헌터들에게 생명과도 같다. 고객에게 아무런 잡음없이 성공적인 구직이나 구인을 성공시켜주는 것이 사업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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