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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히든카드는 장기이식"
[ 2008년 11월 05일 14시 39분 ]
"지역암센터 선정에서도 국립대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칼'에 제외, '번듯한' 시립병원 하나 들어서 있지 않은 이 곳에서 '울산 유일의 대학병원'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지방 병원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개혁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직면했다."

1975년 현대중공업 부속 병원에서 개원한 울산대병원. 이 지역에서는 '독주'를 하다시피 했지만 박상규 원장의 고민과 한숨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박상규 원장은 "이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1700병상을 훌쩍 뛰어넘는 병원이 문을 열게 됐다"면서 "양산부산대병원 개원과 동시에 양산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KTX까지 울산을 관통한다면 병원 증축을 하루빨리 완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시장 세계화 및 교통 발달과 환자들의 이탈, 고객의 힘 강화 등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최근 빠른 속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박상규 원장은 "현재의 병원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매우 제한적이고 진료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수술실, 외래진료실, 첨단장비 설치 공간 뿐만 아니라 환자 편의시설인 주차장, 휴식 공간, 교육장 등이 절대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그런 가운데 울산대병원은 희망의 빛을 '장기이식'이라는 히든카드를 뽑아 들었다.

과연 '장기이식' 분야는 울산대병원을 지역 거점 병원에서 전국 8대 우수 병원으로 성장시킬 만한 견인차가 될 수 있을까.

병원은 지난해 뇌사자 장기이식 증가율이 전국 병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가 전국 병원 '2007년 뇌사자 장기이식 건수'를 잠정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것.

병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 중 뇌사자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은 서울아산병원(133건), 서울삼성병원(97건), 서울대병원(53건), 연세세브란스(46건) 순이다. 다음으로 울산대병원이 지금까지 22건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행해 전국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한해에만 9건의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행,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전국병원 중 가장 높다.

박상규 원장은 "서울 등 대도시 병원에 비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취약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실적은 눈부신 발전"이라면서 "울산대병원이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울산 지역의 뇌사자 장기이식 건수는 인구수 대비 전국 평균의 3배이상 높다. 이는 그 동안 병원과 지역 내 유관 기관 등이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계몽운동에 참여한 결과, 울산 지역 주민의 의식이 높아진 것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현재 장기이식센터는 간, 신장, 각막, 골수 등의 이식을 시행중이며 심장이식을 계획하고 있다. 박상규 원장은 "특히 간 이식분야는 지난 2003년, 지방병원 최초로 생체 간이식을 성공하는 등 그 수준이 이미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방병원 최초로 간-신장 동시이식을 실시하는 등 영남권 이식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이식센터의 주인공들은 신장이식은 조홍래 교수와 박상준 조교수 등이 맡고 있고 간이식은 나양원 부교수와 남창우 부교수 등이 주도한다.

특히 신경외과 김 영 교수(뇌신경센터 소장)는 잠재 뇌사자를 발굴하고, 뇌사자의 효율적인 관리 및 장기기증 희망을 장려하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 지난달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기증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상규 원장은 "장기이식 관련 의료수준은 세계적이며 일부 영역에 대해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장기 기증자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증축으로 인한 의료진 확보와 관련해서는 박상규 원장은 "소속돼 있는 병원의 비전이 확실하고 교육이나 진료, 연구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울산대병원의 문을 두드리는 의료진들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아울러 "울산의대 소속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과의 교류를 통해 최고 수준의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을 실시해 배출된 의사를 우선 채용하고 있으며 문호개방을 통해 전국의 20여 개 대학병원의 우수한 교수진을 초빙하기 위해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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