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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의사를 치료할 도구가 필요해"
[ 2008년 12월 07일 19시 25분 ]
“의사도 의사를 치료할 도구가 필요하다. 의사는 내가 30년 동안 걸어온 직업이지만 좁은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의사도 마음에 치료를 받아야할 때가 있다. 나는 나를 치유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그림을 그린다.”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홍식 교수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적절한 휴식은 필요한 것”이라면서 “젊었을 때야 새로운 학문과 열정에 많은 환자들을 보기에 정신이 없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의사들에게는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남게 되기 때문에 그 환자들을 더 편안하고 쉽게 마주하려면 자신을 비우고 재충전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히말리야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알프스산맥의 몽블랑 등 세계 명산을 다니면서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한 이홍식 교수가 최근에는 히말라야의 감동을 화폭에 담아 전시회를 가졌다.

이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히말라야를 3차례 등반하며 받았던 감동과 기억을 되살려 히말라야의 강인함과 육중한 무게감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겼다.

이 교수는 히말라야를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경인미술관(서울 관훈동)에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원시의 신성함이 깃든, 아직 아무도 발 딛지 못한 까마득한 설봉 아래 인간의 온갖 이념과 언어들은 티끌처럼 왜소하게 느껴졌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은 한 없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히말라야는 내게 깨우쳐 줬다”고 전했다.

그는 그림을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흰 캔버스에 피사체를 그리면 반대쪽에도 그와 비슷한 무게를 배치해야 하고 색도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과 가족, 사회 등 전체가 조화되게 자신의 삶의 밸런스를 찾는 도구라는 것이다.

이홍식 교수는 “늘 주어진 생활을 하다가 휴가 때 맞춰 등산을 가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지만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하는 근본이라는 언어를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기 때문에 그 정도 고통의 지불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말라야를 통해 세상의 원초적인 것을 통해 겸손을 깨우치게 되고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느끼고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본다”고 전했다.

이홍식 교수는 이번 휴가 기간 동안 세계 3대 성지 중 하나인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하염없이 걷다 길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다음 작업의 소재로 ‘길’을 선택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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