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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환자보다 덤핑·질 낮은 시술 우려"
[ 2008년 12월 14일 22시 26분 ]
경제 불황의 여파가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압구정동 등 강남 일대에도 엄습하고 있다. 이 지역에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 병의원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빚더미에 앉은 의사들 소식이 매일 들리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청담동에서 9년째 개원의로 일하고 있는 김형준 원장을 만나 심경을 들었다.[편집자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성형외과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한 곳에서만 10년 가까이 개원의로 일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입니다”

김형준성형외과 김형준 원장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환자 수뿐만 아니라 매출까지 반토막”이라며 주변 대부분의 성형외과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아직 수험생 환자가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방학, 겨울휴가 특수도 사라졌다. 수학능력시험 직후 바로 시술받는 경우보다는 성적이 나온 후 입시가 끝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전년보다 상담 자체도 많이 줄어 1~2월 매출도 염려스럽다.

김 원장은 “시술에 있어서도 경제 호황과 불황과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좋은 시기에는 전체적으로 많이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 가장 많이 찾는 눈을 비롯해 코와 광대뼈까지 전체적으로 다른 이미지를 추구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남들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작은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사회 분위기 위축에 따른 남의 시선을 의식, 지방이식 등으로 이미지를 밝게 하는 정도로 조금만 바꾸려 하는 것도 매출악화의 요인이다.

“우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김형준 원장은 “최근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개원 2~3년에 불과한 이 지역의 성형외과”라며 “자리를 잡고 환자 유치, 매출 부분에서 한참 치고 올라가야 할 시기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변화와 변수가 많은 시장인 만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원 및 확장에 있어서 무리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 특화된 자신만의 신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꺼번에 몇 단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구조조정이라는 생각으로 위안 삼는다”

그는 “조금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적자경영을 하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작은 매출이라도 장기적으로 가져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없다고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김 원장은 “현재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50%를 넘어서는 가격할인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장은 상담과는 다른 질 낮은 시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 불량제품을 사용하는 등의 비양심적인 일부 의사들에 대해 우려했다.

“줄어든 환자보다 인근 병·의원들의 덤핑가격이 더 염려”

이곳 성형외과 전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사태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전적 여유가 있다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전문성 등을 평가하고 본인에게 맞는 바람직한 소비를 갖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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