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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마음을 읽어야 진짜 의사"
[ 2008년 12월 22일 03시 23분 ]
“의사는 칼을 들고, 직접 병원에서 땀을 흘리며 환자들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단순히 환자를 살린다는 것에 머물지 않고 환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환자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
국내 대장 내시경을 도입했을 때 부터였을까. 대장 항문 분야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응범 교수를 만났다. 지난 9월 한미약품 자문교수로 새롭게 ‘둥지’를 튼 그는 국내 대장암 수술의 권위자이다.
의사가 된 이후 오직 대장암 한 분야만을 연구한 ‘진짜’ 의사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 동경여자의대, 뉴욕 마운트시나이의대, 런던 세인트마크병원에서 대장 내시경과 대장항문외과 연수 후, 대학병원 최초로 1986년부터 이대동대문병원에서 대장항문클리닉을 운영했으니 이력 또한 화려하다.
박응범 교수는 “항상 ‘수술 뒤’를 생각했다. 암환자들의 고통과 좌절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치료 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와 환자 교육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최근 들어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대장암은 암 발생 순위 4위 정도였지만 2005년부터 위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망률도 최근 10년새 두 배나 늘었다. 1996년 인구 10만명당 6.3명이던 사망자 수는 2006년 12.8명으로 늘었다.
지난 30년 동안 대장암을 진료, 연구해 온 박 교수는 “대장암이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겠지만 5년마다 정기검진만 받아도 대장암으로 사망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암 발견율이 일본이 30%인데 비해 우리는 5%에 불과한 것은 대장 내시경을 꺼리는 등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박응범 교수는 지적했다.
1기 대장암은 내시경 절제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완치될 수 있고 1기 직장암은 항문을 보존하면서 국소 절제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다. 1기의 5년 생존율은 84.3%.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그래서 박응범 교수는 대장 내시경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혈변이나 배변습관의 변화 등 증상이 있으면 이미 2기 이상”이라며 “정상인은 5∼10년에 한 번,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사람은 2∼3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응범 교수는 사실 이대동대문병원 대장항문클리닉에서도, 대장항문병원으로 알려져 있는 한솔병원에서도 진료원장을 맡으며 쉬임없이 달려왔다. 그래서인지 환자를 보는 마음은 늘 각별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정년퇴임했지만 후배 의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자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심전심으로 환자들도 의사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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