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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과 선의의 경쟁으로 한국 의료 업"
[ 2008년 12월 30일 08시 00분 ]
"언젠가 現서울아산병원 박건춘 원장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을 겁니다. 박건춘 선생님은 당시 삼성 그룹의 병원 사업 추진 소식을 듣고 '아, 서로가 선의의 '라이벌'이 돼 대한민국 의료의 질을 함께 높여 나갈 수 있겠구나'라고 속으로 기뻐했다고요. 멀리 내다본 그 분의 혜안이 점차 실현된 셈이지요."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의 끝자락인 29일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을 만났다.
개원 이후 탁월한 병원 경영 능력에 더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이종철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았기에 그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병원장이라는 CEO 명찰을 달고 삼성서울병원을 이끈 지 6개월여 흘렀다.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로 저에게 성적을 매기고 싶어요. 물론, 병원 곳곳에 숨어있는 직원들의 공로 덕분이죠"라고 최 원장은 한껏 몸을 낮췄다.
"사실 진료부원장을 지내면서 병원 행정 전반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수장으로서는 상당한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고 그는 속내를 털어놨다.
최 원장은 "지난 6개월이 삼성서울병원의 '살림' 전반을 파악한 시기였다면 2009년에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일조하고, 병원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 실현에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그래서인지 해야 할 일도 많고, 발로 뛰어다녀야 할 곳도 많다. 단,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확신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해외 환자 유치를 비롯해 병원 수익 창출 통로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 환자들도 치료를 못 받고 있는데 무슨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을 쏟느냐"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날선 비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최한용 원장은 "지금도 상당수 대학병원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부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을 환자로 유입시켜 특실이나 1인실 등을 이용, 효율적인 시선에서 수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발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러시아, 중국, 동남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암 등의 중증 질환을 타깃으로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센터 중심의 진료체계 변화를 감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센터 중심의 변화는 이러한 면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최한용 원장은 "향후 센터별 외래 공간이 확립되면 심장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뇌신경센터, 알레르기센터, 인공광절센터, 척추센터, 소아청소년치료센터 등이 암센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별 협진 외에도 삼성서울병원은 중증 질환의 집중 치료 시설인 중환자실 병상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암센터의 40병상과 함께 기존 본원 48병상에 20병상을 추가, 총108병상의 중환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중환자실 병상이 연간 1억대의 적자를 낳고 있지만 종합병원의 중증질환 치료 의무를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런 노력의 결실은 고스란히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암센터 개원으로 652개의 암환자 전용 치료 병상과 20개의 수술실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수술 실적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유방암 수술은 올해만 1200례를 시행했고, 대장암 수술 역시 1500례를 넘었다. 특히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은 11월 전립선암에서만 100례를 달성하고 여러 과에서 활발히 이용, 150례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병원장 취임 이후 줄곧 그가 강조해 왔던 임직원들의 솔선수범과 화합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지난 14년 간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 있을 관료주의적 타성, 부서 이기주의, 복지부동 자세, 비협조적 태도 등 잘못된 관행들은 '비전 2010' 달성에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만하면 언제든지 뒤쳐질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며 "이러한 임직원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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