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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통합의학으로 새 지평 열겠다"
[ 2009년 01월 15일 01시 00분 ]
의료법 개정안 통과로 내년부터 복수면허자의 의료기관 동시개설과 양·한방 협진이 가능해지면서 의사와 한의사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수면허자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노력을 벌여왔다. 지난 2005년 대한동서의학회를 조직한데 이어 2007년에는 헌법재판소로부터 ‘의료인은 하나의 의료기관만을 개설할 수 있으며’라는 부분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대한동서의학회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류재환 교수(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동서협진과)를 만났다.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낸 기쁨도 잠시, 그는 200여 명에 달하는 국내 복수면허 의료인의 권익을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었다. 양방과 한방 진료 모두 건강보험 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모색이 그것.
류재환 교수는 “양의학과 한의학의 동시 치료가 이뤄졌을 때 보험급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둘 중 하나만 보험처리가 되게끔 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양·한방 동시치료를 한 것이 불이익이 되면 안되니까 적절한 선에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한방 동시치료의 이점을 계속해 알리고 치료 기준을 마련하는데도 앞장 설 계획이다. “특히 어느 질환이 양방과 한방을 응용해 치료했을 때 더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기준과 자료를 마련하고 이를 다른 의사들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양·한방의 장점을 합쳐 하나의 통합의학으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고심 중이다. 류 교수는 “대학 교육과정에 통합의학이 생기면 현재 의사와 한의사면허로 구분돼 있는 것도 하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선 ‘현대의학은 점점 더 세분화, 전문화되는데 굳이 통합의학이 필요하냐’면서 ‘이번 의료법 개정안도 복수면허자들의 권리를 위한 것이지 실제 의학 발전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이에 류재환 교수는 “현대의학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아직 극복 못한 질병군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장단점을 파악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과 건강유지 및 예방법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인 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쉽지 않은 상황. 그는 왜 이 힘든 길을 걷게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경희 한의대 재학 당시, 전통 한의학과 근대 현대의학의 융합으로 한의학 발전을 이끌어보자는 조영식 총장의 제안으로 내과를 전공했다.
힘든 점도 많았다. 두 가지 의학을 공부하느라 동기들보다 학위수여며 교수발령 등이 10년 이상 늦어졌다. “소외감도 느끼고 불이익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두 가지를 공부한 것에 대해 후회는 안한다.”
이제 막 의료법 개정이 통과된 만큼 복수 면허를 가진 이들이 의료계에 어떠한 새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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