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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심장·뇌·혈관 원스톱전문센터 연다"
[ 2009년 02월 04일 07시 07분 ]
글로벌 리더들도 쩔쩔매는 경제위기다. 대학병원장이라고 해서 이 상황이 어디 쉽겠는가.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자꾸 묻는다. ‘병원 사정은 좀 어떤가? 대비책이라도 있나?'

지난 30일 만난 장성구 경희의대 부속병원장. 장 병원장은 “나름대로 살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긴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단 뜻은 아니다. 그는 “이거 원래 경희 개교 60주년 기념식 때 발표하려 했던 건데…”라며 조심스레 비장의 카드를 꺼내보였다.

경희는 심장·뇌·혈관 전문병원

“경희대병원 하면 떠오르는 진료의 가치를 심장·뇌·혈관 질환으로 잡고, 심장·뇌·혈관을 한군데에서 원스톱으로 진료하는 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종국엔 심장·뇌·혈관 전문병원의 독립된 체제로 발전하는 게 우리의 꿈이다.”

이는 병원 집행부는 물론 전체 임상교수들까지 모두 참여한 제출안 중 오랜 연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한방으로 소문나 중풍 등 관련 질환 환자가 많았던 것도 이번 결정을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장성구 병원장은 “심장에 문제 있는 사람치고 뇌에 문제없는 사람 드문 것처럼 심장과 뇌, 혈관은 반드시 관련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심장·뇌·혈관 센터는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무 한그루보다 숲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자다. “심장·뇌·혈관센터가 병원의 대표적 센터가 되는 것 뿐이지, 기존 5개 센터에 대한 지원을 줄이겠다는 건 아니다. 기본 바탕이 된 임상 각 과가 서로 연관돼 움직여야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여러 과 교수가 공동진료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장 병원장은 병실운영과 인사 등 조직 내 모든 원칙을 시스템화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경희의 야심찬 미래가 담긴 심장·뇌·혈관 센터는 오는 5월18일 경희대 개교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고 개소할 예정이다.

화합으로 빛나는 장성구 리더십

장성구 병원장의 리더십은 화합으로 대표된다. 그의 스타일은 인사정책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가령 우수의료진을 확보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는 “마치 스포츠맨 영입하듯 병원이 거금을 들여 진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능한 리더에게만 치중하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몸값 높은 외부 인사를 끌어오기 위해 쓸 돈을 후학 양성에 쓰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지난해 대학 총장께 100억을 요청하기도 했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더 크게 키우는 특별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사람을 결집하고 조직 내 자원을 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도 리더의 역량이다. 장 원장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잘하는 직원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을 활용해서 해외환자 유치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희대 국제어학원 학생들을 통역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얘길 하면서 그는 많은 보물을 숨겨둔 사람처럼 싱글벙글 웃었다.

화합의 리더십은 해외환자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병원은 특히 러시아 환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외국인 환자도 당연히 우리 환자들과 섞여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어려운 시기 취임해 난제만 잔뜩 풀고 있는 장성구 병원장. “올해가 병원장 마지막 임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러나 그만두기 전까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 병원장은 이어 “내 임기 중 마무리할 수 있는 건 하고, 못하는 건 그 이후에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여서 올해는 더 바쁠 것 같다”며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왜 그를 두고 안팎에서 "대단한 분이니 알아서 잘하실 것"이란 믿음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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