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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의 전국구 로드맵 지켜봐달라"
[ 2009년 02월 26일 02시 30분 ]
여느 의료원장실 전경과는 사뭇 다른 전경. 건양대병원 11층에 자리한 하영일 의료원장의 집무실에서는 푸르른 녹음이나 시원한 병원 전경 대신 허허벌판의 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였다. 하지만 창밖에 펼쳐진 황토빛 현장을 내려다 보는 하 의료원장의 눈빛엔 예사롭지 않은 기대감 묻어 나왔다. 하영일 의료원장은 첫 대면의 기자에게 창밖에 펼쳐진 3만평 부지의 공사현장을 전국구 병원으로의 웅비(雄飛)를 위한 '기적의 땅'이라고 소개했다.
[편집자주]
"환자이동 패러다임 바꾼다"
건양대병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부권 대표병원'이라는 명성 얻기에 성공했고 이제 전국구를 향해 힘찬 도약을 준비중이다.
개원 10주년을 목전에 둔 건양대병원의 전국구 병원을 향한 준비작업은 하영일 의료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20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건양대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병원계의 고질병인 수도권 집중화 타파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수도권 중심의 중앙집권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다"
하영일 의료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전국구 병원 프로젝트'를 현실화 하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거듭했다.
전국구 병원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의료수준과 수도권 병원들에 필적할 만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질환별 센터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실제 건양대병원은 최근 당뇨·감상선, 심혈관, 소화기, 뇌졸중센터를 차례로 오픈했고 조만간 중부권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장기이식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하영일 의료원장은 "규모 면에서도 수도권 병원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본원 앞 3만여 평의 부지에 의과대학은 물론 암센터, 연구센터 등이 갖춰진 메디컬 콤플렉스가 구축될 경우 규모의 열세는 없을 것이란게 그의 예견이다.
"지방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는게 아니라 수도권 환자들이 지방으로 올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역발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
"스카웃 전쟁은 사절!"
하영일 의료원장은 하드웨어 외에 전국구 병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내공(內攻)을 꼽았다.
의료진을 비롯한 내부 직원들이 전국구 병원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자기발전과 개발에 게으름을 펴서는 안된다는 것.
"지방 병원의 한계는 조직원 스스로 만든 틀에 묶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전국구 병원 직원에 걸맞는 실력과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그는 우선 의료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에 메스를 들이댔다. 기존에 1개 국한된 평가 척도를 9개 부문으로 나눠 변혁을 예고했다.
의료진 해외 연수 선발에서도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마인드 개혁을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하영일 의료원장은 최근 병원계에 불고 있는 스카웃 열풍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타급 교수를 영입하는 것은 반짝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 의료진의 역량을 키워 스타 교수를 만드는게 더 바람직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스타 교수 영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내부 의료진에 투자하는게 옳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버리면서 스카웃 전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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