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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재도약, 지켜봐달라"
[ 2009년 03월 11일 15시 26분 ]
화려하다. 엘리트도 이런 엘리트 코스가 없다. 제일병원 목정은 원장의 이력 말이다.
그는 66년 서울의대를 졸업해 동대학에서 산부인과 석·박사를 마치고 71년 경희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조교수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89년부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활동하다 서울아산병원 부원장과 강릉아산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정년 이후의 발자취도 만만치 않다. 분당차여성병원 병원장을 맡았다가 2007년 5월 관동의대 제일병원 병원장으로 초빙됐다. 그리고 지난 1일 목정은 원장은 제일의료재단 병원장에 재임명됐다.
참 숨 가쁘게 살아왔다. “그러게요. 무슨 운명인지 평생 한 번도 제대로 쉬질 못했습니다. 제가 단 2주라도 쉬고 싶다고 말하면 집 사람이 ‘당신은 일하고 싶어 안달 나서 절대 그렇게는 못 살 사람’이라고 해요. 저를 잘 알죠. 후후.” 입가에 푸근한 미소가 퍼진다. 사실 2005년 정년퇴직을 하고 쉴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를 “놀려니 답답하더라”고 회상했다.
일복이 있다면, 이건 또 무슨 복일까. 목정은 원장은 유독 병원의 시작과 관련이 깊다. 경희의료원 개원멤버를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개원할 때도 함께했고, 분당차여성병원에서도 초대병원장을 맡았다. 새로 문을 연 병원을 겨우 제 궤도에 올려놓았더니, 제일병원이 병원을 재건하는데 참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 지 매번 없는데서 새로 시작해 만드는 일을 맡았네요. 이제는 제일병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공헌하고 싶어요.”
목 원장이 부임한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최악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설립자인 故 이동희 박사가 돌아가시면서 삼성그룹에 경영을 위탁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96년 삼성그룹에 편입돼 삼성제일병원으로 불리는 동안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제일병원의 잃어버린 10년인 셈이다. 그러다 2005년 지금의 이재곤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제일의료재단으로 명칭을 바꾸고 재도약을 꿈꾸게 됐다.
이에 목정은 원장이 전격 투입됐다. 목 원장은 5년간 만성적자를 겪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을 맡은 지 1년 만에 흑자구조로 바꾼 경력이 있는 탁월한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경희의료원 의료기획실장, 서울아산병원 관리행정부원장 등 실무경험을 탄탄히 쌓았던 그는 강릉아산병원에 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3개월간 매일 아침 강원도 일대의 중소 병·의원 원장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를 보내 달라, 중증 치료 후 반드시 다시 보내주겠다’고 약속해 병원수익을 이끈 바 있다.
“병원은 수익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이익이 창출돼야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환원될 수 있거든요. 좋은 기계를 사고, 훌륭한 의사를 초빙해야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벌어야 합니다. 벌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노력과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그가 지난 2년간 얼마나 이를 강조했으면 병원에서 스치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서 친절이 묻어난다. 인터뷰를 위해 기자가 병원에 들어서는데, 의료진이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 잡고 한참을 서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목정은 원장은 “큰 병원에 있을 때는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병원에 변화가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봐요. 예전에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죠. 그러나 요즘은 환자중심이어야 합니다. 가령 환자가 여기가 아프다고 하면 관계된 의사들이 환자를 찾아와야 합니다. 환자는 우리병원을 찾아온 손님이니까요.”
철저한 경영마인드를 지닌 목정은 원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제일병원은 재도약의 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여성암센터 오픈에 이어, 개원 50주년이 되는 2013년을 목표로 신관건축, 분원설립, 본관 리모델링 등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목정은 원장은 “지켜봐주세요. 제일병원이 지금까지보다 많이 발전할 것입니다”라며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제일병원의 특화를 이루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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