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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계 사수 고군분투 '부산대병원'
[ 2009년 04월 02일 00시 23분 ]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이 임박할 무렵, 의료 인력 유출에 대한 인근 중소병원들의 우려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병원은 나름대로 지역 인근 병원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료 인력들을 채용키로 방침을 정했었다. 그럼에도 일부 병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으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지방 의료 인력의 ‘서울행’ 러시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지방 대형병원 조차 중소병원의 인력들을 끌어들인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부산대병원 김동헌 원장은 일련의 과정들을 이렇게 회고했다.
사실 이 지역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을 즈음해 부산대병원이 의료 인력을 대거 모집하면서 “지역의 다른 종합병원과 개인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김동헌 원장은 그러나 “무턱대고 인력을 채용하지도 않았고, 주변 병원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일부러 끌어들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비록 신입이라도 좋은 사람으로 교육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기에 실제 이뤄진 스카우트는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지역 내 개원가나 중소병원들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김동헌 원장의 허탈감을 더해 준 것이 있다면 바로 환자들 자체의 지방병원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간혹 환자들 중에는 서울과 지방의 의료 기술의 차이가 10년이나 차이 나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말도 안되는 얘기다. 10년이 차이가 나는 병원은 문 닫아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그는 성토했다.
특수한 분야나 시설, 장비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를 제외하고는 사실 의료 수준의 차이를 왈가왈부하는 일 자체가 지역 의료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병원장으로서 굉장히 ‘불편한’ 얘기라고 털어 놓았다.
주요 선진국처럼 고객 한명에게 충분한 투자와 인적 자원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다 만족하려면 특히 지방 병원은 재정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충분한 투자와 충분한 인력은 절실히 요구되나 이를 뒷받침해 줄 재정은 열악하기에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부산대병원은 외래 연인원 100만명, 입원 연인원 50만명, 연 2만여건의 수술실적과 더불어 2006년도 종합병원 브랜드파워 전국 3위, 정부 공공의료평가 국립대학교병원 1위를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KTX가 개통된 후 잠시 환자수가 줄었던 것을 계기로 긴장감을 갖고 노력해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킨 것을 환자들이 발길을 돌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지역암센터는 암 진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와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 암 관련 의료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헌 원장은 “부산 지역 최초로 암 진료의 요람이 될 부산지역암센터 에는 암 진 및 진료시설, 치료지원시설을 비롯해 및 관리시설, 교육 연 구시설 등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교육에 필요한 각종 의료시설과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자신했다.
지방 환자의 상경 진료가 증가하는 현 추세를 볼 때 부산지역암센터 건립은 부산대학교병원이 지역 암 관리의 주체가 돼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 및 가족들에게 양질의 진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경감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헌 원장은 “부산대가 부산 최대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국내외 의료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늘 주지하고 있다”며 “글로벌화 되는 의료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상의 의료로 신뢰받는 병원, 의생명 연구의 주도 병원, 창의적 인재 양성 병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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