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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병원, 대구·경북에는 효성이 있습니다"
[ 2009년 05월 21일 00시 30분 ]
산과·소아과 축 이룬 지방 중소병원…악재 극복하고 우뚝

저출산, 턱없이 낮은 수가 등의 이유로 최근 가장 어렵다고 얘기하는 산부인과와 소아과, 거기다 지방에 위치한 중소병원이라면 사람들은 이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과 환자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원 12년만에 대구, 경북지역 최고의 여성전문병원으로 우뚝 선 의료기관이 있어 화제다.[편집자 주]

"서울에 제일병원이 있다면 대구, 경북 지역에는 효성병원이 있습니다."

효성병원 박경동 병원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정상급 초일류병원으로 나가기 위한 노력은 병원을 개원하고 12년만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효성병원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센터, 당뇨병·위장관 등 내과분야 특화 등 여성을 위한 토탈케어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며 "향후 수준높은 노인요양병원, 의료인력 양성 계획도 수립돼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오늘의 효성병원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산부인과, 소아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이 두 과목이 축을 이루고 있을뿐 아니라 지방에 위치한 병원의 운영은 녹록치 않았다.

실제로 이 지역 분만은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KTX 개통은 대구지역 환자들의 서울, 경기지역 유출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중소병원은 이제 대학병원보다 전문적인 시술이 가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 전문성 살리기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MRI, CT, 특진비 등에서 환자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같은 수술이라도 비용 면에서 대학병원의 절반 이하인 경우도 있다. 최근 큰 병원이 다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깨끗하고 친절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의료진, 장비도 훌륭하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환자들이 찾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박 원장의 생각이다.

국비로 산과 전문병원 설립후 12년만에 '가족병원' 변모

대학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박 병원장은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했다. 일반의나 조산사가 해도 될 일을 매일 반복, 업무에 회의가 든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가치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보건복지부에 "전문병원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마침 보건사회부에서도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담당 사무관에 연락이 온 후 10년 분할에 이자는 3% 이하로 12억원을 지원받아 병원을 설립하게 됐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병원은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기반을 닦아갔다. 대학병원을 가던 산모들도 차츰 이곳으로 발을 돌렸으며, 박 병원장은 수익이 발생하는 대로 병원에 재투자를 거듭했다. 지난 3월 산부인과가 12개과로 늘어나고, 내과 2개과, 외과 3개과로 증설했다.

현재 일일외래환자는 산부인과병원 300여명, 아동병원 400여명을 넘어섰다. 각각 61병상과 38병상이 운영되고 있는 이 병원은 '여성과 아동을 위한 병원'에서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한 병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전문병원 시범기관 선정, 환자들에 더 큰 혜택으로"

효성병원은 미즈메디병원(서울), 서울여성병원(경기 부천), 울산보람병원(울산), 에덴병원(광주) 등 전국적으로 5곳 의료기관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지난 2005년 1차에 이어 지난해 2차 선정에 이르기까지 두 번 모두 선정된 효성병원은 대구, 경북권 내 유일하다.

전문병원이란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표준화, 또는 고난이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고 해당분야의 진료, 연구 및 교육적 측면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시범사업 의료기관에 대해 전공의 수련병원 지정시 우대, 우수기관에 대한 장관상 수여, 재정적 인센티브 등을 줄 예정이다. 특히 주기적 평가와 연구분석을 통해 전문병원 선정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의 기본 틀을 만들 계획이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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