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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일 하라는 채찍으로 생각"
[ 2009년 05월 29일 10시 40분 ]
상허 유석창 박사. 건국대학교와 민중병원(건대병원의 전신) 등을 설립한 상허 선생은 대표적인 근대교육 사상가로서 혼란스러웠던 역사 속에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

“오늘 이 상이 저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교육자이자 의사였던 상허 선생이 꿈꿨던 교육입국, 구료제민 세상을 이 상을 통해 저 역시 이어가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명근 교수(건대병원 흉부외과)[사진]는 2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제19회 상허대상 시상식에서 의료부분을 수상한 뒤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상허 선생의 유지를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된 상허 대상에서 송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심장수술의 독보적 명성을 가진 의사로서, 끊임없는 연구 끝에 CARVAR와 같이 혁신적인 수술법을 내놓은 학자로서 쌓아온 삶이 인정받았다.

“지난 1996년에 의학부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보였던 성과들을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큰 일을 하라는 의미의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의학이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이를 위해 송 교수는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연구를 진행해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송 교수는 “지금도 진행 중인 연구과제가 10여 가지에 이른다”면서 “아직 연구과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곤란하지만 CARVAR 때와 마찬가지로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평생을 심장에 몸 바쳐 온 만큼 송 교수는 “심장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대동맥 등 동맥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신중하다. CARVAR 때 얻은 교훈을 토대로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쌓는 게 우선”이라는 송 교수는 “발표 과정에서 예상되는 질문 등을 미리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또 한 번 놀라운 선언을 했다. 이미 CARVAR 수술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개발해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송 교수는 이번에 받은 상금 3000만원도 전액 학교에 기부하겠는 뜻을 내비쳤다.

“제가 한창 배울 시절을 돌이켜보면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이 많았습니다. 상허선생의 뜻도 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학생들이 제대로 배워 나라를 빛내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해 봅니다. 저 역시 이 뜻을 이어 상금전액을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의전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할 생각입니다.”

상허대상을 받은 의미가 더없이 값져 보이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오늘도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송 교수는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어김없이 수술장으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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