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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덩치만 키워서는 안돼"
[ 2009년 06월 19일 00시 04분 ]
“전문병원의 특성을 살려야지, 덩치만 키울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사진]
의 소신은 뚜렷했다. 규모의 경제가 의료계의 생존 법칙을 대변하는 시대에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2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무리한 증축이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
대신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병원을 시범적으로 도입, ‘대항병원’ 브랜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최적의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문병원이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병원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시험단계에 있는 상태고. 다른 아이디어도 갖고 있는데 하반기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정책이 바뀌는 추이를 보고 결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DH대항’ 브랜드를 단 병원은 수도권에 4곳이 분포해 있다. 서울 방배동에 자리한 대항병원이 본원이고 상계대항병원, 마포대항병원이 직영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수원대항병원이 본원과 일정 지분을 공유하는 형태로, 인천대항병원이 완전히 독립된 체제 하에 명칭만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무작정 ‘덩치 키우기’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여러 가지 실험적 형태의 네트워크 병원을 꾸려나가면서 영리한 시세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치열한 생존 전략에서 살아남는 길은 전문병원”
지난달 27일 개원 19년을 맞은 대항병원은 치질수술 10만건, 내시경검사 22만건 등 대장항문 단일 전문병원으로서 기록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 개원할 때부터 대장항문질환만을 다루는 병원으로 특화할 생각을 했다는 이두한 원장은 치열한 경쟁이 가시화된 의료계에서 살아남는 법이 바로 전문병원이라고 말한다.
“대학병원은 일단 환자가 너무 많고, 절차도 복잡해서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가려고 하지 않잖아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에 비해 일반 의원은 친절하긴 해도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죠. 결국 환자로부터 신뢰를 쌓는 길은 전문병원밖에 없어요.”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라는 콘셉트를 뚝심 있게 유지해하면서 내실을 기한 결과 대항병원은 지난해 송도병원과 더불어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대장항문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전문병원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두한 원장은 명칭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디냐고 반문한다.
“일반외과 과목에서 ‘대장항문’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달 수 있다는 것 만해도 고무적인 일이죠.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병원은 많지만 송도병원과 우리 병원만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정받은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차분히 때를 기다리는 이두한 원장. 그가 설계 중인 대항병원의 비젼은 어떤 청사진을 그릴지 궁금해진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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