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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일해 대한의학회 빛나게 하고 싶어"
[ 2009년 06월 29일 22시 32분 ]
개원의 첫 의학회 홍보이사 김숙희 원장
지난 1966년 10월 6일 창립된 대한의학회는 회원으로 146개 학회가 가입돼 있다. 의학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 결집해 세계를 선도하는 학회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한국 나아가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의학과 의료기술을 추족시키는 연구 및 교육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의학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설립 44년 만에 대한의학회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인 대한의학회는 2년 전인 2007년 5월 31일 별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사회 공익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인이 아닌 임의 단체로서의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회원학회의 학술지 발간 및 학술대회 운영정비에 대한 합리적인 제정운영을 위해 주무관청의 인가를 받은 법인건을 취득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된 것이다.
이어 대한의학회는 올해 다른 변화를 줬다.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임원을 뒀을 뿐 아니라 최초로 개원의 출신 임원이 들어왔다. 김숙희 홍보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취임한 김성덕 의학회장은 앞서 수 차례 “의학회와 의료계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왔다. 사전 홍보이사직에 있어서는 김숙희 원장을 내정하지 않았냐는 관측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원의라는 점이 특이해서 그렇지, 정작 그가 홍보 업무를 맡았다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그는 그동안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정보통신이사·공보이사·50년사 편집위원장을 맡았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를 맡아 국민지식향상위원회와 의협100주년위원회 활동 등을 하면서 대외 업무에도 익숙해졌다.
의학회는 학자가 아닌 개원의들에게 그 역할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 이사는 “넌지시 당부하는 회장님의 모습에 큰 부담 없이 수락했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입니다”고 답했다.
그가 파격적으로 발탁 된 이유는 김성덕 회장과의 인연을 들 수 있다. 3년 전 여의사회 추천으로 의협 이사로 들어가면서 의학회 추천으로 부회장이 된 김성덕 회장을 만난 것이 시발점이다.
“3년 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회장만도 대행까지 포함 3명이었으니. 회장 대행하면서 도와드렸던 부분, 지난해 100주년 학술대회하면서 제가 일하는 방식이 마음이 드셨나 봐요”
"의학회를 의사는 물론이고 국민에게도 좀 더 친근하게 만들고 싶어"
김성덕 회장이 김숙희 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의협회장 대행 시절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에도 그를 임명했었다.
“제가 어느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보고 조율하는 일은 익숙하거든요. 회장님도 그런 점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의 임기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이다. 얼마 전에는 의학회 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워크숍도 진행했다. 그나마 의협 이사 소임이 4월 말로 끝나 부담은 없다. 대신 4월부터는 관악구의사회장으로서 또 다른 새로운 역할을 3년간 맡게 됐다.
“의학회 회의는 한 달에 한번이라 의협보다는 부담이 적어요. 단체 일은 하려고 하면 일이 한정없고 할 일만 하면 시간 금방 가고 그렇거든요. 지난 3년간 의협 활동하면서 100주년 기념행사부터 세계의사회 총회까지 수많은 일을 하다 보니 이제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보여요.”
가까워지는 의학회와 개원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의학회와 관악구의사회에서 그런 노하우가 제대로 발휘될 될 듯싶은데, 의학회에서는 기존에 없던 홍보위원회를 꾸리는 일에 착수했다.
회보 제작, 보도자료부터 의협이름으로 나가는 대국민홍보자료 제작 등 기존 해오던 홍보이사의 역할은 물론이고 대한의학회라는 이름을 의사들은 물론이고 국민에게도 좀 더 친근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홍보이사로 취임한 이후 주위의 축하도 많았지만 반대로 “개원의가 무슨 의학회냐”며 비난의 시선도 있었다. 더욱이 사안에 따라서는 정도를 강조하는 교수와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원의가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도 더러 생길 수 있다.
"제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의학회의 업무 중 상당부분은 개원의와도 연관이 있는 반면에 개원의들은 의학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회도 적극적으로 개원의에게 알리는데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학회 구성원 중 60% 이상은 개원의죠.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여자의사회로 시작한 의료계 활동도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수많은 일을 해왔지만 한 번도 계획하고 일을 맡은 적은 없었다.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수많은 일거리들이 밀려들었다.
“이제는 환자만 봐서는 제대로 의료활동을 할 수 없어요. 보험자, 정책자, 시민단체까지 수많은 단체가 진료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잖아요. 전 주위 사람들에게 의식화돼야 한다고, 참여하면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요.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끌려갈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의학회의 강점을 잘 활용, 의료계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의학회가 워낙 학술 단체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다소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특유의 전문성을 토대로 전문가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경우나 특히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보다 객관적이고 권위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구의사회장, 여자의사회 총무이사까지 그가 맡은 역할은 많지만 이유는 하나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것이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10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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