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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도전, 암줄기세포 정복"
[ 2009년 07월 01일 22시 27분 ]
바삐 움직이는 환자들과 의료진으로 꽉 찬 암센터 1, 2층 외래에 비해서는 확연히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삼성암센터 지하4층 삼성의학연구소.
화요일은 진료, 목요일은 수술. 그 외의 시간에는 모두 이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연구원들과 함께 보낸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사진]. "교수님, 일주일 스케줄이 너무 빡빡한 것 아닌가요?"
진짜 '의사스러웠다'고 할까. 그는 연구를 위한 연구의 수준을 뛰어넘어 신기술과 치료법을 통해 한국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역할을 의사들이 해줘야 한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남도현 교수는 "국내 상당수 암 환자들이 4개 병원에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때문에 이들 4개 병원이 가지고 있는 책임 역시 막중하다고 봅니다. 암 환자를 수익원으로 보기 보다는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연구하고, 또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더 많은 benefit(이점)을 환자들에게 돌려줄 사회적 책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수술하고 진료 보느라 혹,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 "환자 진료와 연구를 따로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학생들한테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 환자와 연구를 항상 연장선에서 생각하라는 겁니다. 이제는 수술의 테크닉보다는 근거 중심, 데이터베이스에 입각한 연구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라고 그는 확신에 찬 듯 말했다.
사실 남도현 교수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암줄기세포 분야는 향후 미래의 병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암에도 줄기세포가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면 99%의 암세포는 죽지만 1%도 안 되는 줄기세포는 살아남아 재발을 일으킨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아직도 정상줄기세포와 암줄기세포를 구별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남도현 교수는 "백혈병을 시작으로 각종 고형암에서도 암줄기세포가 발견되면서 이 존재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암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환자에서 암 조직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뿐만 아니라 비교적 고가의 연구기법들을 동원해서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암줄기세포를 확인하는 실험방법이 과학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아 종양생물학자와 순수 줄기세포 연구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암줄기세포 연구의 매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는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은 암줄기세포 연구가 아직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오히려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 분야이기에 외국 연구팀과의 연구 기술 격차가 적어 우리도 국제적 암줄기세포 표적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암줄기세포가 방사선 및 항암화학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다는 점은 기존의 화학적,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면 대다수 세포는 죽지만 내성을 가진 소수의 암줄기세포가 살아나서 재발한다는 의미다.
결국 기존 항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암줄기세포를 목표로 한 특이적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
남도현 교수는 "앞으로 암줄기세포를 분별하게 되면 암 치료 후 재발방지는 물론 10∼20년 후 암에 걸릴 것을 미리 예측,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암줄기세포 배양법이 정확히 확립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암줄기세포 표적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암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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