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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번 째 환자 기다리는 나누리병원
[ 2009년 07월 03일 03시 35분 ]
“의료 현장에서 보수란 무수한 검증을 거쳐 오랜기간 확립된 치료방법을 가지고 진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치료의 적응증 범위를 결정하는 데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합니다.”

서글서글한 미소가 인상적인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사진]은 인터뷰에 앞서 진료에 있어 보수적 가치에 대한 말부터 꺼냈다.

나누리병원이 환자를 대할 때 언제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란 소리다.

환자 위하는 마음에 검증된 치료법만 ‘뚝심’

때문에 보수적 진료는 나누리병원 그 자체를 의미한다. 2003년 개원 당시부터 보수적 진료를 고집하며 한 길을 걸어온 그 우직함 때문에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결국 환자들은 임 원장을 비롯한 나누리병원 의료진들의 믿음을 선택했다.

“개원 초기에는 주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학병원이 아닌 개원가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아무래도 최신 술기를 바탕으로 한 수술을 해야 환자들이 모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도 모두 느릴지 모르지만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그래야 된다는 확신 하나로 버텨냈습니다.”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하게 사라져 버렸지만 몇 해 전 개원가에서 화학적 수핵 용해술(카이모파파인 주사요법)이니 레이저 디스크 수술법 등 최신 술기에 대한 붐이 일던 당시 이를 쳐다보지도 않은 것도, 비급여진료 대신 급여진료를 선택해 모범납세자상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사람의 근간을 이루는 척추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환자를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라는 소리다.

결국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정통파적 치료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척추전문병원으로서 전국적인 병원이 된 것이다.

임 원장은 “현재 내원하는 환자들의 70% 이상은 대부분 지인의 소개로 오신 분들”이라며 “수익을 생각하기보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최선의 진료를 거듭해 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90병상 규모인 나누리병원의 한 달 평균 외래환자 수는 5000여명 수준으로 연간 수술실적만 2500여건에 달한다. 더욱이 신환의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나누리병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에 힘입어 나누리병원은 지난 2008년 인천에 제2병원을 세웠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처럼 진득하게 경주를 해 온 덕이다.

게다가 7월 중순 경에는 개원 6년 만에 7만 번째 환자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인천 병원과 합친 전체 환자 수는 7만 명을 돌파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서울 나누리병원만의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무엇이 환자에게 이로운지 끊임없이 질문

“환자들이 믿고 찾아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척추치료의 새 장을 열기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임 원장은 특유의 미소를 연신 지어보이며 “나누리병원의 이름도 환자의 고통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여기에 의료의 진보적 가치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고민해 볼 작정이다.

보수적 진료와 달리 진보적 진료는 새롭게 확립된 치료법을 도입, 비교적 적응증을 넓게 설정해 선도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라는 임 원장은 “진보적 진료를 도입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가 한 쪽 날개만으로 날지 않듯 말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무엇이 환자에게 이로운가?’라는 질문이다.

“고려대학교 생화학연구실과 함께 퇴행성 디스크를 연구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학이 아닌 전문병원으로서 동물실험을 병행하는 기초 연구를 한다는 게 어쩌면 부담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게 바로 나누리병원이 추구하는 바이기 때문이죠.”

인터뷰를 하기 위해 병원 9층에 자리 잡은 원장실을 걸어 올라온 임 원장. 인터뷰가 끝나자 또 다시 걸어서 수술실로 내려간다. 환자를 보느라 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렇다고 하지만,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나누리병원의 가치를 전달하기위해 체력을 기르겠다는 의미가 더 커 보이는 그에게서 큰 의사(大醫)의 뒷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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