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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사면허에 도전 '꿈 이룬' 의사
[ 2009년 07월 18일 04시 40분 ]
어렵다는 의사 면허를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취득하고 양국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성형외과 개원의들이 있다. 서울 카이로스의원 임종학 원장과 광주 교토성형외과 김병묵 원장이 그 주인공.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두 원장이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에 가서 의사국시 및 전문의에 도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데일리메디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서울 대치동 카이로스의원의 임종학 원장[사진]은 미용외과 분야의 유명인사다. 한중일 미용외과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그는 눈 성형 중에서도 뒤트임 수술에 독창적인 술기를 보유, 일본 미용외과학술대회 및 국제안검성형심포지엄 등에 초청인사로 강연한 바 있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배경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다.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1980년 5·18 당시 광주 국군통합병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임종학 원장은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하면서 답답한 현실에 염증을 느꼈다. 군복무를 마친 그는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어릴 때 일본에서 4년 체류한 경험이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당연한 말이지만, 일본에서 의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일본 의사면허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사카의대 병원에 연구생으로 들어가 수련을 받으면서 공부한 3년 끝에 의사국시에 합격했죠.”

일본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국민과 동일한 정식 면허를 획득하는 방법이 있고, 둘째는 트레이닝 면허를 받아 한시적으로 수련의로 활동하는 방법, 셋째는 한지면허로 무의촌 보건소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진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임종학 원장은 트레이닝 면허 자격으로 임상수련을 받다가 주경야독으로 정식 면허시험까지 합격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인 만큼 독하게 공부했다”고 그는 회고한다.

면허를 따고 고베아동병원에서 2년간 선천기형수술을, 오사카 경찰병원에서 4~5년간 재건수술을 담당했던 그는 7년간 수련한 끝에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를 취득하게 된다.

임 원장은 “일본에서의 전문의 취득 과정은 기간이 더 길고 까다롭다”며 “과에서 요구하는 임상 케이스를 다 모아야 시험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다양한 관련 병원을 돌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후 오사카의대에 복귀해 임상강사로 활동하던 임종학 원장은 돌연 한국행을 결심, 모국으로 돌아와 카이로스의원·美에스테틱을 개원해 지금껏 운영해오고 있다.

“원래부터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의사는 사회적 지위도 높고 대접을 잘 받는 직종에 속해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에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의식이 강했습니다.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었고요.”

임종학 원장은 이달 말 일본 신주쿠에 이시신주쿠성형외과(いシ新宿形成外科)를 개원, 대표원장으로 한 달에 두어 차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의원은 이후 네트워크 형식으로 전환해 10개 지점으로 세를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의 성형외과 수준은 최소 5년 이상 앞서 있다고 보면 됩니다. 미용성형은 거의 비슷해졌지만, 지금도 재건성형 쪽은 일본을 못 따라가고 있죠. 일본에서 성형외과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랄까, 그런 것을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의 체류 경험과 정식 의사 자격을 토대로 일본 진출을 야심차게 선언한 임종학 원장의 도전이 또 하나의 한류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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