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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시경 발전, 대형병원 공(功) 크다"
[ 2009년 07월 28일 23시 41분 ]
“대형병원들의 ‘독식’을 우려하며 일부에서는 날선 지적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다양한 환자군을 통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소화기내시경 술기 수준이 큰 차이가 없다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케이스가 많은 병원이 분명, 한국의 소화기내시경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소화기 질병에 잘 걸린다. 한국인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을 비롯해 간암,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 암에 취약하다.

하지만 내시경의 등장은 의료계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청진기를 이용한 ‘듣는 진단’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보는 진단’의 시대를 열게 했다. 위암과 대장암의 완치율을 높인 1등 공신은 바로 조기진단을 가능케 한 내시경이다.

그래서일까. 불과 십수년 만에 한국의 소화기내시경 수준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서울병원 내시경실장 이규택 교수(소화기내과)[사진]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내시경 분야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연구됐지만 최근 한국도 일본 못지않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면서 고 말했다.

현재는 내시경이 비단, ‘진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점막하박리술이 최신 경향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앞으로 소화기내시경 분야에 주목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진단은 물론 내시경으로 초기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이제는 기술이 늘고 기구가 작아져 검사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국 소화기내시경의 비약적인 발전에는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의 공(功)이 크다는 것이다.

이규택 교수는 “소화기암이나 소화기질환의 경우, 다양한 환자군을 통해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신약 개발로 연계할 수 있다. 곧,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곧, 교수 개개인의 업적은 물론 논문과 연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레지던트 시절만해도 SCI 제출 논문은 1년에 1편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제적인 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화기 분야에서도 ‘훌륭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증 질환에 대해서는 대형병원들이 리딩 그룹을 선점하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그는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내시경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6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암센터에 마련돼 있는 내시경실은 ‘철저히’ 암환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로지 암 환자 치료를 위한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규택 교수는 “암 환자들에게 암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암으로 인해 뒤따르는 다른 질환도 있을 수 있다”며 “암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 질환 역시 협진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으로 치료되는 만큼 앞으로도 소화기내시경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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