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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세브란스병원장의 '환자 안전論'
[ 2009년 08월 10일 00시 02분 ]
“환자 안전과 고객서비스, 의료산업화 선도 병원으로 세브란스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

이달로 취임 1년을 맞는 연세대 이 철 세브란스병원장은 남은 1년의 임기간 동안 추진할 병원 경영 3대 전략을 밝혔다.

특히 이 철 병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환자 안전’이다.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손 씻기 운동인 ‘하이! 파이브(Hi! Five)’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하이! 파이브는 철저한 손 씻기로 깨끗한 다섯 손가락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실제 이 철 병원장이 열 손가락을 앞으로 쭉 뻗은 포스터를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 병원장의 손 씻기 사랑은 미국 연수시절 당시 주임교수의 손 씻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이처럼 일찍부터 감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 직원 및 대국민 손 씻기 운동을 펼친 덕에 병원감염과 관련된 손 씻기 운동 자료화면으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 병원 이미지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 철 병원장은 “최근 창궐한 신종플루를 지켜보며 하이 파이브 캠페인을 일찍 시작한 것은 시의 적절했다”면서 “병원에서 감염 사고가 발생하면 2차 감염과 전파를 차단해야 하는 것이 핵심인데 세브란스병원은 철저한 손 씻기 운동으로 감염을 봉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씻기는 매우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시설이 부족해 실천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등은 손을 씻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도록 개조하는 등 세척제와 싱크대를 곳곳에 배치해 전 직원이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임아웃(Time Out)'을 도입해 수술방에서 마취 전 환자의 차트와 환자 확인, 수술부위 등 세부정보를 확인하는 제도를 도입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철 병원장은 “JCI인증 심사항목에도 환자 안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재차 강조하고 “투약오류나 낙상방지 등 위험요소를 없애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천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 철 원장의 과제는 ‘고객서비스’로 3無 정책을 내세웠다.

먼저 환자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여 환자가 병원을 들어와 주차권을 뽑으면서부터 귀가할 때까지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그 안에는 외래 대기 시간 단축은 물론, 입·퇴원 0.5일 줄이기, 검사시간 줄이기 등이 포함된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은 외래진료의 환자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교수 40명을 충원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료스케줄을 일정하게 변경했다.

환자 입·퇴원에서는 7개 병동에 오전 퇴원시키기 전담간호사를 배치해 12시 이전 퇴원환자를 기존 3%에서 80%로 늘였다.

퇴원이 빠르면 입원시간도 당겨지는 것이 당연지사. 입원시간를 2시로 당기고 그 전에 가슴사진 등 기본적인 촬영검사를 마치고 입실을 시키는 등 운영의 효율을 꾀하고 있다.

초음파 검사의 경우도 진료실에서 담당의가 진료 중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초음파기기를 대량 구입했다. 또 최근 늘어난 갑상선질환자를 위해 갑상선방을 2곳 신설했다.

응급실의 경우도 검사의 판독이나 진단을 빨리 내리지 못해 처치를 지연시킬 수밖에 없었던 전공의 1년차 대신 3년차를 배치해 시스템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유능한 의료진이 진료 이 외에도 임상에서 체득한 아이디어로 치료제나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의료산업 선도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뇌심혈관질환 융합연구단 ▲지역임상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유전자 은행 ▲JCI 인증에 따른 메디컬 투어리즘(의료관광)등 병원의 의료산업화를 촉진할 핵심 4개 조직 및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의료 산업화를 이끌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했다.

이철 병원장이 의료산업화에 중점을 두는 것은 신약개발의 1세대였던 자신이 1993년부터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신생아 호흡부전 개량신약을 개발해 의약품을 국산화 시키는데 일조하는 등 일찌감치 의료산업화에 눈을 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병원장으로서 휴가를 제대로 가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 아닙니까?”라며 하계휴가도 포기한 채 세브란스병원 개혁의 고삐를 좼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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