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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권위의식보다 환자가 우선"
[ 2009년 08월 14일 06시 49분 ]
부인암 분야의 권위자이자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및 의무원장을 역임 중인 산부인과 남궁성은 교수가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의 대표주자로 활동한 남궁성은 교수는 정년퇴임 이후 후선으로 물러나 제2의 의사 인생을 열어갈 예정이다. 그는 퇴임 이후 당분간 별다른 계획이 없으며, 쉬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가톨릭과 인연을 맺은 지난 46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피로가 큰 듯했다. 그는 "남극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남궁성은 교수는 지난 12일 퇴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과오, 가톨릭 46년 외길인생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담담히 털어놨다.

남궁 교수는 "의사로 살아오면서 다양한 환자를 만났고, 경이로운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조그만 암덩어리를 이기지 못한 환자가 있었던 반면, 죽음이 목전에 두고도 끝가지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겸손한 마음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겸손해야 한다. 명의라는 잣대에 얽매이기보단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고 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강조한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학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인품 등으로 요약된다. 이 세 가지 덕목이 삼위일체가 돼야 진짜 의사이지 않겠느냐 되묻기도 했다. 후배를 무서워하고 동료를 존중하는 배려심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산부인과 과장을 시작으로 주임교수, 강남성모병원장, 의료원 의무원장 및 의무부총장 등 연이어 맡아온 보직에 대한 철학도 언급했다. 그는 "보직은 즐기는 자리가 아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을 도와주는 자리"라며 "어렵지만 이 점이 보직자의 권한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론도 지속적으로 의료원에 건전한 비판을 해줬으면 좋겠다. 건전한 비판은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라며 보직자로서 고충이 컸음을 드러냈다.

지난 몇 년간 그 심각성이 커진 '산부인과 위기론'에 대해서도 "각 진료과의 사이클이 있듯 기회가 올 것이다. 수익보단 본업에 충실하고 정부도 그에 합당한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직과의 인연…"평교수로 퇴임 못해 아쉬워"

남궁성은 교수는 부인종양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의학자다. 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학술성과를 인정받았다.

남궁 교수는 지금까지 매년 400~500여건의 부인암 수술을 집도했다. 또 자궁경부암 세포의 전이 경로를 밝혀내 수술 중 암의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기반을 닦았다.

가톨릭맨으로 살아가면서 그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은 보직에 관해서다. 원내 보직뿐 아니라 외부적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각종 학술위원회 위원장, 대한암학회장, 대한부인종양학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내·외부 통틀어 학술과 보직을 경혐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셈이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주의 도움이 컸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행정적 두각은 서울성모병원 등으로 이어져 투영됐다. 올해 3월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에 대해 "가톨릭 의료가 산을 올라가는 과정에 필요한 다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진료와 연구프로젝트를 통한 수익 창출이 병원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궁성은 교수가 가장 아쉬워한 대목은 평교수로 퇴임하지 못한 점이다. 보직을 맡으면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학문적 성과에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남궁 교수는 "보직을 맡으면서 학문적 성과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평교수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이를 이루지 못했다"고 재차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맞는 9월은 온전한 자연인의 삶이다. 가톨릭 산부인과와 보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남궁 교수가 퇴임 이후 어떠한 삶의 방향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남궁성은 교수 약력]

경남고등학교 1960-1963년, 가톨릭의과대학 1963-1969년, 대학원 의학박사 1972-1976년, 교수 1988년부터, 가톨암센터 소장 1994-1999년,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과장 1994년-1996년, 강남성모병원장 1996-2001년,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2000-2003년,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 의무원장 2003-현재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2001-2003년,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회장 2002-2004년, 대한암학회 회장 2003-2004년, 사립대학교 의료원장협의회 부회장 2003. 11-현재, 대한의학회 부회장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2007-현재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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