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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JCI 인증, 환자 안전 제일주의 표본"
[ 2009년 09월 03일 00시 00분 ]
“박리다매식 진료가 일상화된 우리나라 병원 실정에 JCI 인증은 꼭 필요합니다.”

고대 안암병원 이상학 진료부원장[사진](이비인후과)은 1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환자 안전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국내 의료기관의 문제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JCI 인증을 언급했다.

낮은 수가 문제로 이른바 ‘3분 진료’가 보편화된 현 의료계 사정을 고려할 때, JCI가 추구하는 환자 안전 제일주의는 국내 모든 의료기관이 참고해야할 덕목이라는 것이다.

안암병원은 최근 총 1192개 항목에서 빠짐없이 합격점을 받아야 인증 받을 수 있는 JCI 3차 개정판을 국내 최초로 통과해 의료계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상학 부원장은 JCI 인증 준비단계에서부터 획득에 이르기까지 전 추진 과정을 총괄해온 JCI 인증 성공의 숨은 주역이다.

이 부원장은 “병원에서 진료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다른 환자의 CT기록을 보면서 오진을 내리거나, 왼쪽 다리를 수술해야 하는데 오른쪽 다리를 수술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며 “JCI가 요구하는 확인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면 의료진의 실수로 인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세밀한 확인 과정을 전 직원들 사이에 뿌리내리게 하는 일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우선 JCI에서 제시한 아웃라인을 토대로 병원에서 지켜야 할 자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직원들이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JCI 평가단이 외주 용역 청소직원의 직무까지 테스트하는 만큼 병원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세뇌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직원수가 5000~6000명에 육박하는 대형병원의 경우 자연히 JCI 인증을 피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안암병원은 1600명 내외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이상학 부원장은 “일부 대형병원이 외화 낭비 등을 이유로 JCI 인증을 거부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면서 “적지 않은 직원을 일일이 교육시키는 게 힘들어서 추진하지 않는 것일뿐”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어렵게 받은 인증이지만 본격적인 ‘고생’은 이제부터다. 3년 뒤 재평가를 받을 때까지 여태껏 다듬어온 관리 덕목을 유지하는 일이 더 고되기 때문이다.

이 부원장은 “이번 평가기간에 심사단이 ‘첫 JCI 통과가 유치원 수준이라면 다음 3년 후 통과는 초등학교, 그 다음은 중학교 수준’이라고 비유했을 정도로 변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면서 “내년부터는 전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JCI 교육을 실시하는 등 고삐를 단단히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의 지속적인 처치를 기록하도록 돼 있는 '통증자'가 그의 손에서 반짝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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