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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수술 척추치료 도전
[ 2009년 09월 15일 00시 01분 ]
요즘 방영되고 있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는 구부러지는 빨대를 착안하게 된 단순한 원리를 재치 있게 그려낸다. 누워 있는 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싶을 때 직선 빨대는 불편하다는 사실이 아이디어로 작용한 것이다.

고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이상헌 교수[사진]가 세계 최초로 방향 제어형 플라즈마 조직 제거기기(L'DISQ)를 개발하게 된 배경도 이와 같다.

4000℃에 육박하는 플라즈마 에너지는 의료의 다양한 분야에 쓰여 왔고, 이를 이용한 조직 제거기기도 나와 있었지만 기존 플라즈마 조직 제거기기는 직선형으로 돼 있어 병변부위를 향한 정밀한 접근이 어려웠다.

이상헌 교수는 조절의 불편함으로 시장에서 사장돼가던 직선형 플라즈마 조직 제거기기를 곡선형으로 변환,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 조직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해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이 수술 없는 척추 치료 시대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첫 번째 임상실험 결과를 통증연구학회에 보고했다”며 “23건의 임상을 진행한 결과 통증점수가 시술 전 7.3에서 시술 일주일 후 2.8로 떨어져 현재까지는 경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상의 시술법이 통증지수를 7에서 4정도로 낮춰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고무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상헌 교수는 “수술을 하게 되면 피부를 절개하고 신경을 건드리는 과정에서 손상 및 유착이 발생하는 데 반해 플라즈마 불꽃을 이용하면 바늘만 들어가서 조직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며 L'DISQ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 교수의 목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퇴행성 디스크 질환 및 디스크 내장증에도 적용 가능한 인공수액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보건복지가족부가 힘을 보태 최근 개소한 안암병원 내 국가지정 척추중개연구센터에 4년간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처럼 척추치료 신기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상헌 교수는 금전적인 부분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몇 해 전 ‘신체조직의 선택적 제거를 위한 방사주파수 전극체’라는 원천기술로 특허권을 획득한 그는 아무런 조건 없이 특허권 일체를 모교인 고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이상헌 교수는 “앞으로도 관련된 특허권은 계속 고대에 기부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추세이고, 별 것도 아닌데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주니 부담스럽기만 하다”며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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