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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만이 비아그라입니다"
[ 2009년 09월 23일 23시 51분 ]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국내에 출시된 지 10년. 푸른 알약 하나가 바꿔놓은 세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입 밖에 꺼내기조차 힘들었던 발기부전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담론으로 이끌어낸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의약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비아그라만이 비아그라입니다.”

비아그라의 PM을 맡고 있는 김윤미 과장[사진]은 22일 국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비아그라만의 아우라를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20억정이, 국내에서도 3000여만 정이 판매된 만큼 김 과장의 말에는 무게감이 실려 있다.

“제약사에 발을 디딘지 10년째가 되긴 했지만 사실 비아그라를 맡은 지는 4개월밖에 안됐어요. 때문에 다른 때도 아닌 10주년이 된 해 비아그라를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M으로서 비아그라를 일종의 연예인으로 비유한 김 과장은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명성 만큼이나 비아그라가 직면한 도전도, 치러야하는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아그라는 출시된 이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것은 다른 의약품 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미 입증된 효능과 효과를 바탕으로 비아그라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심스럽게 입을 떼긴 했지만 김 과장의 눈빛에는 경쟁약들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찼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의 3강 구도가 형성된 세계시장과 달리 자이데나와, 야일라, 엠빅스까지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도 비아그라가 차지하는 의미는 그만큼 독보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가짜 비아그라들의 등쌀에, 행여나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비아그라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게 바로 가짜 비아그라의 등장입니다. 가짜 비아그라를 인한 사망 사례까지 발표된 바 있으니, 비아그라를 맡은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죠. 앞으로 이러한 가짜 비아그라의 위험성을 알리고 근절시킬 수 있도록 회사차원에서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그에게 비아그라의 다음 10년의 모습을 물었다. 곧 이어 되돌아 온 답은 비아그라에 대한 그의 당찬 포부였다.

“처음 5년이 비아그라를,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면 이후 5년은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표로 자리 잡는 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이요, 쉽사리 예측하긴 힘들긴 하겠지만, 아스피린과 같이 약방의 감초처럼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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