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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멀티미디어'…진화하는 '병실'
[ 2009년 10월 19일 22시 11분 ]
#사례 하나.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입원 중인 A씨. 초기 단계에서의 발견이라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병상 앞에 놓인 모니터에 손을 뻗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방송에 잠시 시름을 덜어놓은 그는 곧 자신의 질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자신이 받아야 할 검사와 수술일정에서부터 수술을 담당할 의료진의 정보, 그리고 수술 뒤 위암환자들이 지켜야할 생활수칙 등 병원이 제공한 정보들을 확인하고선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절망을 딛고 일어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병상용 멀티미디어 장비가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했다.
기존에 각 병실마다 설치된 TV 등의 경우 공용으로 쓰이는 까닭에 제한적인 이용으로 불편이 큰 데다, 자신의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는 등 능동적인 검색 환경을 제공하지 않아 환자들의 불안감을 달랠 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마땅한 생산업체를 찾아보기 힘들어 관심으로만 그쳤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병상용 멀티미디어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아이티아이테크놀로지(대표이사 김윤태)의 등장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국내시장 개척 박차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해 서울아산병원 600여 병상에 병상용 멀티미디어 장비인 SMB 시리즈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100여 병상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이 회사 제품을 적용시켜 나기기로 최근 결정 내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에서 지난 6년간 4만 여 대를 판매하는 등 수출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던 회사로서는 이처럼 대형병원과의 계약을 계기로 국내 시장 개척을 선언한 것이다.
김윤태 대표이사
[사진]
는 “서울아산과의 계약 당시 지멘스와 LG CNS 등 여러 대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했었다”며 “그러나 대기업에 비해 3분의 1 수준 가격에 제품 성능은 뛰어난 점 등을 인정받아 국내에 마침내 진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회사가 SMB란 이름으로 내놓은 병상용 멀티미디어기기는 다양한 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HD급 화질을 바탕으로 각종 방송을 수신 가능한 것은 물론, 인터넷도 가능해 병원생활에서 환자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단절감을 줄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병원시스템과의 연계성이다.
병원시스템과 연계, 다양한 의료정보 제공
김 대표 설명에 따르면, SMB는 병원 OCS 시스템과 연계해 PACS, EMR 등 의무기록 열람에서부터 환자들이 자신이 받는 검사와 진료 등에 관한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을 반복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 병원에서 자체 제작한 각종 질환별 교육영상 자료를 통해 자신의 질환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건강관리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병상에 설치하기 위해 설계된 까닭에 어떠한 각도에서도 환자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해서 특허를 받은 수술실 무영등용 지지대를 채용, 안전성을 높였다.
아직은 보급 초기 단계인 까닭에 SMB를 통해 제공 가능한 모든 서비스에 맞춰 컨텐츠 개발이 더딘 상태이긴 하지만, 곧 모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대목들이다.
덕분에 회사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미 가계약 단계에 들어선 미국 세인트 허트(Saint Heart) 의료재단과의 450만불 상당의 계약도 경기가 회복되면 조만간 다시 진행될 예정이며, 다국적 기업에서 OEM 방식으로 요청한 1만 5000대 역시 2010년에 공급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여러 사회분야에서 양방향 의사소통 구조로 적극적인 정보 교류가 이뤄지면서 의료 현장 역시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역량부터 키운 기업답게 2010년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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