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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갈증 풀어주는 ‘사이버 암센터’
[ 2009년 10월 26일 07시 56분 ]
의사의 ‘사형선고’. 암(癌). 청천벽력(靑天霹靂) 아래에 선 당사자는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발을 동동 구르며 통탄해보지만 막막한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지 못해 속만 타들어 간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의사들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암, 알면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환자들에게 암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고, 그 해답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암이란닷컴(www.am2ran.com)’은 그렇게 탄생했다. 1999년 5월 처음 개설된 암이란닷컴은 이후 암환자들의 절대적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며 급성장, 10년이 지난 현재는 ‘국내 최고의 인터넷 암센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그 위상이 상당하다. 최근에는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사이버 암 전도사’ 역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미래는 창대하리라
“근거가 희박한 암 관련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된 환자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암이란닷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암환자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최상규 대표(단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사이트 설립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10년 전만해도 환자나 보호자가 암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담당의사의 설명뿐이었지만 빠듯한 진료시간에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란 불가능했다.
그렇다 보니 이들은 대체의학이나 민속의학 등 무분별한 암 정보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최상규 대표는 올바른 암 정보를 제공하고 자유롭게 상담을 해준다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암이란닷컴을 만들었다.
지금이야 수 백만명의 방문객이 넘나드는 암 정보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지만 암이란닷컴의 출발은 미약했다.
조그마한 개인블로그 형태로 출발한 암이란닷컴의 상담게시판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차츰 콘텐츠를 보강했고 디자인과 레이아웃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나갔다.
그 결과 복지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 각 포털사이트에서 의학부분 추천사이트로 등재되는 등 그 존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상규 대표는 “암을 전공한 의대교수와 전문의들이 직접 운영, 관리한다는 강점이 암이란닷컴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환자 치료 패러다임
철저히 환자를 위해, 환자의 입장에서 암(癌)을 다루고 있는 최상규 대표가 바라보는 암환자 치료의 패러다임은 어떨까?
최 대표는 우선 전국 대형병원들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암센터 설립 경쟁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치료방법 확충이나 기회의 다양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중복투자, 의료비상승, 전문인력 불균형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암환자수가 많아야 우수한 병원이라는 인식부터 잘못됐다. 병원들의 암센터 과열경쟁은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상규 대표는 지방 암환자의 수도권 이탈현상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의 암환자 치료 패턴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맹신하다보니 암 선고를 받으면 무조건 상경하려 한다”
실제 각종 보도에 따르면 지방 암환자의 40~50%가 수도권, 특히 서울로 이탈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암센터와 지방의 병원들이 제휴관계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편중화를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는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지방병원들 역시 수도권을 향하는 환자들만 탓하고 있을게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 강화나 새로운 틈새전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향점은 사이버 종합병원
원론으로 돌아와서 최상규 대표가 그리는 암이란닷컴은 ‘사이버 종합병원’이다.
현재는 암 관련 정보와 상담에 그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신경정신과, 혈액종양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사를 초빙, 종합적인 토탈케어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암이란닷컴은 개인이 운영하는 비영리 사이트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최 대표는 의사의 윤리적 측면을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영리성을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상중인 아이템은 암환자를 위한 쇼핑몰 정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내준 암환자 네티즌의 호응이라면 멀지않은 미래에 사이버 종합병원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최 대표는 확신했다.
“암이란닷컴을 명실공히 국내에서 가장 알차고, 정확하고, 유용한 암 포털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국민 건강의 가장 믿음직한 길라잡이가 암이란닷컴의 최종 목적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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