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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만 나선다고 사회문제 해결 될까"
[ 2009년 11월 02일 22시 28분 ]
최근 젊은 산부인과의사 700명이 불법 낙태시술 근절을 선언하면서 의료계 안팎이 논란으로 시끄럽다.

사회가 암묵적으로 허용해온 불법 낙태의 처절한 실상과 해마다 급격히 감소세를 보이는 출생률. 산부인과의 위기는 이 같은 사회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저수가 체제로 인한 고질적인 병폐를 뛰어넘는다.

이달 초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출산 친화정책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사진]를 어렵게 만났다.

분만 대기와 환자 진료만으로도 24시간이 짧은 그는 현재 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회장직에 있으면서 국제가족계획연맹(IPPF) 실행이사, 아시아태평양 피임자문위원회 회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바른 피임 상식을 비롯한 각종 성교육, 여성 건강정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의 이름은 산부인과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모범적 본보기에 가깝다.

"아무래도 같은 여성이자 산부인과의사로서 좀 더 여성을 잘 이해할 수 있잖아요. 현장에 있다 보면 원하지 않은 임신이나 잘못된 성지식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미리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음으로 해서 생긴 문제들을 접하면서 더 이상 오는 환자만 치료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해로 11년째 피임연구회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이임순 교수는 동료 산부인과 전문의들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성병 및 인공임신중절 등에 관한 실시간 상담 및 강연을 맡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은 필수라고.

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정기총회에서 저출산대책소위원회 위원장까지 맡게 된 그는 일부 산부인과의사들이 선언한 불법 인공임신중절 근절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인공임신중절을 안 하는 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거예요. 불법 낙태라니. 의사들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그보다는 임신중절에 대한 적응증을 좀 넓혀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우선 관련법에서의 범위를 여유 있게 바꿔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인식을 바꾸는 교육이 필요하겠죠."

의사들만 나서 가지고는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솔직한 견해다. 그러나 산부인과의사로서 건전한 성 문화 조성 및 피임지식 전달에 일조해야 한다는 이 교수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동안은 저출산 대책에 산부인과 의사가 많이 참여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학회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보려고요. 임산부 여성의 건강 증진이나, 청소년 성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힘을 보탤 겁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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