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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수가인상, 개원가엔 그림의 떡"
[ 2009년 11월 16일 09시 00분 ]
"이렇게 되면 큰 병원 배불리는 것밖에 안 됩니다. 개원가가 살아야 외과가 사는 건데…."

수가가 30% 인상됐고, 전공의들 월급이 적게는 5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절박함을 호소하는 외과 개원의들의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조성문 회장[사진]은 1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 월급이 얼마가 오르든, 개원가로 나오면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미봉책에 그친 수가 인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가 30% 인상한 것을 외과를 위해 써야하는데, 병원 운영에 반영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죠. 전공의들이 앞으로 나와서 개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공의를 마치면 70~80%가 개원가로 나와야 하는 현실에서 월급을 올려주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조 회장이 지적하는 현 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련병원에서 매년 방출되는 전공의의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수의 외과 전문의 취득자만이 대학병원에 남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께 만난 이용배 부회장은 인상된 수가가 개원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이번에 오른 수가는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하는 큰 수술에만 적용됩니다. 외과 개원의들이 흔히 하는 작은 봉합수술이나 절개술은 외과항목이 아닌 공통항목으로 분류돼서 실익이 없죠. 결국 외과 개원가의 수가는 하나도 오르지 않은 셈입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저렴한 보험료가 외과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외과, 산부인과 같은 과가 오늘날 '마이너'로 전락한 이유는 과 특성상 물가와 상관없이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의료비가 저렴해지면 상대적으로 자주 찾게 되는 내과와 달리, 외과는 의료비가 낮아지더라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 수가 책정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실책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이용배 부회장은 날카롭게 질책했다.

"외과는 찾는 사람만 찾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비보험에, 온갖 특진비를 붙여도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갈 수밖에 없잖아요. 반면 내과는 최근 갑상선암 '발견'이 급증한 것만 봐도 비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외과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수요 창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 겁니다."

이날 대한외과학회에서 주최한 외과개원의 연수강좌를 듣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개원의는 30명 남짓(사전등록 65명)에 불과했다. 학회 측은 개원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면서도 내실을 강화한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프로그램 투자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성문 회장은 "외과개원의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도 "대학병원에서 외과 전문의 수요를 늘리지 않고서는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며 씁쓸히 웃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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