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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국제정신분석가' 양성
[ 2009년 11월 27일 15시 36분 ]
프로이드는 인간의 마음을 빙산에 비유했다. 물위에 떠있는 작은 부분을 의식이라고 한다면 물속의 훨씬 큰 부분을 무의식이라 보고, 막대한 무의식의 영역 속에 인간의 온갖 상념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헤아리는 것이 가능한 일일지, 또 그것을 의학적 관점에서 치료의 개념으로 끌어올리긴 위해선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한국정신분석학회(회장 유재학·건대병원 신경정신과)가 인간 내면 깊이 숨겨진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재학 회장
[사진]
은 26일 추계 학술대회를 앞두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신 분석가를 양성해 마음에서 비롯된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프로이드가 1910년에 세운 국제정신분석학회의 일원으로 학회가 정식으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올 들어 처음으로 국제정신분석가 과정을 국내에서 연 것이다.
국제정신분석가로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의사가 유 회장을 비롯해 국내에 아직 5명뿐인 것을 감안한다면, 비로써 국내에서도 정신분석학이 기지개를 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유 회장은 “지난 9월부터 정신분석가 수련과정을 시작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신분석가를 국내에서 양성해낼 수 있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유 회장 자신 역시 전문의를 마친 뒤 15년간 미국에서 다시 공부를 한 뒤에야 획득했을 정도로 어려운 공부가 바로 인간의 마음을 보듬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과 달리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단순히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모두 끝나는 일이 아니”라며 “끊임없는 수련과 연구 등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수련 중인 전문의는 모두 9명이다. 이들은 앞서 국제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인 유 회장을 비롯한 5명에게서 우선 자기 자신을 바로 직면할 수 있도록 ‘개인분석’과 이론수업을 병행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수 년을 보낸 뒤 교육관의 입회하에 환자 3명의 정신치료에 성공한 뒤에야 마침내 국제정신분석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유 회장은 “이르면 7~8년 이내에 국내에서 배출한 첫 국제정신분석전문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신분석학에 기반을 둔 정신치료를 널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과정 자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정원을 따로 두지는 않지만 3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모집을 할 계획”이라고 유 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27일부터 건대병원에서 ‘자기애적인격장애(나르시즘)과 피학적인격장애(매조히즘)에 대한 현대 정신분석학적 이론 및 치료기법’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연다.
두 인격장애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정신분석적 치료대상으로 흔히 정신과 전문의들이 접하게 되는 환자들이지만, 핵심적인 정신병리의 이해나 치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치료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유 회장은 “이러한 인격 장애의 기저에 숨은 원인을 찾아 임상에서 적용시킬 수 있도록 이번 학술대회에서 정신분석적 개념과 이론, 치료기법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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