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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인 자존심 건드리지 말아 달라"
[ 2009년 12월 13일 14시 10분 ]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요양병원계의 생존을 위해 팔을 걷어부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김덕진 회장이 강한 어조로 작금의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덕진 회장은 협회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촌로(村老)’ 2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노인의료비 증가 원인으로 요양병원을 지목하는 세태에 반감을 나타냈다.

작년 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포함한 전체 의료비는 약 39조5000억원.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의료비가 12조3000억원으로 1/3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요양병원들이 노인의료비 증가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언론 역시 이에 맞장구를 쳤다.

정부 역시 급증하는 노인의료비를 요양병원 탓으로 돌리고, 의료비 절감을 위한 병원들의 옥죄기 정책이 한창이라고 김 회장은 토로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장이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란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700여 개 요양병원 진료비 총액은 1조5000억원. 쉽게 얘기하면 전체의료비 39조5000억원 중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65세 이상 노인의료비 대비 계산했을 때도 12.2% 밖에 차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2008년도 한 해 동안 591개에서 690개 기관으로 정확히 99개 요양병원의 폭발적 증가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노인의료비와 요양병원 증가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즉 노인의료비 증가는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 때문이지 요양병원이 증가한 탓을 아니라는 것.

김덕진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이 무슨 보험재정이나 축내는 블랙홀로 여기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서글퍼진다”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요양병원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거론하며 적어도 무지의 소치로 요양병원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솔직히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등은 요양병원에 근무하라면 아마 한나절도 못 견딜 것”이라며 “요양병원인은 노인들 생의 마지막 인연이라는 자부심으로 그 힘든 업무를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유식한 듯 무지에 가까운 논리로 요양병원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는 말아야 한다”며 “제발 공부 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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