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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홍보는 기업 홍보와는 다르다"
[ 2010년 01월 04일 02시 37분 ]
“이 자리가 명예로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일꾼의 성격이 강합니다. 막중한 책임을 졌지만 선배들이 그랬듯 협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병원을 홍보하는 사람이 전문가로 대우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달 초 한국병원홍보협회 12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산재의료원 오기영 홍보팀장
[사진]
이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사무국이 있어 따로 일을 맡는 게 아니라 현업을 가지면서 과외적으로 일하는 대외적인 일꾼이기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뛰겠다는 것.
오기영 회장은 협회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이다. 현재 44세인 나이 치고는 병원 홍보 일을 오래한 편이다. 오랜 경력이 자신이 회장으로 임명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 홍보 달라진 위상 느껴
그가 한림대 병원 홍보를 맡았던 90년대는 병원 홍보라는 것이 굳이 필요가 없었다. 오 회장은 “병원 문만 열어놓으면 환자가 넘쳤던 시절이었다”면서 “당시 서울대와 연세대 병원이 3차 의료기관 홍보팀으로 유일해 경쟁개념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홍보를 한다는 것이 크게 의미가 있지 않았던 시절에서 차츰 변화가 생겼다. 오 회장은 “이제는 조금 먹고 살만한 시대가 되다보니 ‘건강’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언론에서도 건강 분야가 고정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때문에 병원이 치료를 하는 곳만이 아니라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병원 홍보가 증가하는 환경에 놓인 것이다.
그는 “예전엔 기자를 만나서 술 마시는 것이 홍보의 전부였다면 요즘은 CRM, 마케팅, 의료투어를 하고 있는 병원이 많고 서비스나 고객만족의 개념이 자꾸 도입되다 보니 홍보업무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내 의사소통을 돕는 것도 홍보팀의 역할”이라며 “직원 상호간 정보 공유나 자긍심을 돋우는 관점에서도 홍보가 중요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현재 병원 내 직업이 100여 종에 육박할 만큼 다양해졌다. 의사가 주가 되지만 간호사, 언어치료사 등 여러 직종이 생긴 만큼 당사자들 간 갈등도 많아졌다.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는 것도 홍보의 중요한 역할로 대두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체가 많아진 것도 달라진 양상 중 하나다. 오 회장은 “예전엔 전문지라고 하면 예닐곱 개에 불과해 그 만큼만 충당하면 됐다”며 “그런데 지금은 매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 병원이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 홍보를 해야 한다”는 변화를 전했다.
여러 매체에서 기사를 쏟아내기 때문에 홍보 담당자가 모든 매체를 감당하기는 힘들어졌다. 홍보효과를 측정하는데도 예전에는 “어느 만큼의 매출 향상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매체가 다양해지니 홍보담당자로서의 고민도 많아진다.
기업 홍보와는 다른 병원 홍보
오 회장은 병원 홍보가 기업 홍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체는 상품을 만들어 광고로 판매를 신장하는 활동을 한다”면서 “병원은 의술이 상품이고, 의술은 가격으로만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 많다. ‘아픈 사람들 모두 우리 병원에 오세요’라고는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일반 홍보와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법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TV나 라디오에 병원을 광고하는 것이 현재까지는 금지가 돼있는 등 아직 규제가 심하다”며 “의료 서비스가 공공재라고 여겨지는 특수성 탓에 병원이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피력했다.
전문성이 강한 것도 홍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홍보담당자로서 보도자료를 꾸미려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부분에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병원 홍보의 가시적인 효과를 측정할 수도 없고, 매체가 많아서 다 충당할 수도 없지만 병원홍보가 나아가야할 길은 분명히 있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오 회장은 “홍보 담당자가 감기 걸리면 전국민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며 “예컨대 담당자의 아기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이것이 아이템이 돼 병원에 통계를 알아봐 보도자료를 꾸려 뉴스가 되게끔 한다”고 홍보의 역할을 논했다.
"협회 법인화 등 해결 과제 많아"
홍보협회는 아직 법인화가 안됐다. 이번 회장으로 취임한 그가 할 막중한 임무 중 하나는 홍보협회의 법인화다.
오 회장은 “법인을 만들어야 교육사업 등을 제대로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학병원보다 중소병원이나 공공․지방병원이 홍보에 약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제대로 홍보할 수 있게끔 세미나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진행하는 체육대회나, 올해 4회째 맞는 홍보마케팅 전문가과정도 최초로 지방에서 2박3일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그는 “여태껏 협회와 기자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들 계기가 부족했는데, 협회 차원에서 기자와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워크숍이나 회의 등도 기획하고 있다”는 뜻을 덧붙였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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