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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2010년 맞은 삼성암센터장
[ 2010년 01월 06일 01시 01분 ]
"오래 전부터 꿈꿔 왔었죠. 워낙 산을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도, 대학 시절에도 산악회를 하면서 줄곧 상상해왔던 곳입니다. 지난해는 의료원장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는데 올해는 허락해주셨네요.(허허) 덕분에 전날 제가 받은 환자는 90명이었지만요."

꼬박 2년만의 달콤한 휴식을 맛보았을까. 히말라야에서 2010년, 새해를 맞은 그는 어떤 계획을 담아 돌아왔을까. 4일 데일리메디가 2008년 1월 오픈 이후 2주년을 맞이한 삼성암센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심영목 센터장[사진]을 만났다.

삼성암센터 오픈 이후 숨 돌릴 겨를 없이 달려왔기에 이번 히말라야 등반은 그에게 의미가 깊었다.

심영목 교수는 "당초 병원 식구들과 동행 예정이었는데 크리스마스다, 연휴다 해서 하나 둘씩 빠지더라고요. 결국, 이러다 혼자 가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만큼은 꼭 가려고 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사실 삼성암센터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그의 어깨는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다. 그만큼 잠깐의 휴식도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개원 2년 만에 주요 암 수술 건수에서 전년 대비 최대 100% 증가라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팡파르'를 울렸지만 양적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 연구, 교육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원 이후 삼성암센터는 암 진료 및 수술 대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고, 짧게는 1주일, 보통은 1개월 이내면 암 치료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대기 시간 지연으로 인한 병목 현상 역시 '여전한' 숙제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에서도 그의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삼성암센터가 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치료 기술과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새 치료법과 신약 개발에 눈을 떼서는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심영목 교수는 "임상에서는 MD 앤더슨이나 메모리얼 슬로온 케터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초에 있어서는 한국은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지난해 백순명 박사를 영입하면서 삼성암연구소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고 문제점을 차근차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암연구소가 오픈이 되면 기초의학연구와 임상의학연구를 잇는 기초-임상연계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심 교수는 "표적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 백순명 박사를 암연구소장으로 영입, 소프트웨어 구축에 있어서도 자신있다"면서 "그 동안 달성하지 못했던, 교육 및 연구 분야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임상연구방법(Clinical Research Design Program) 강좌를 미국 존스홉킨스와 공동 개최, 임상연구자의 연구방법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0년에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심영목 교수는 자신감에 차 있지만 목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몸을 낮췄다. 원칙을 지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진으로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모토다.

심영목 교수는 "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환자들이 자신을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면서 "단순한 수술 건수 증가가 아닌 생존률 집계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 진료뿐 아니라 교육, 연구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암 토털케어 시스템의 토대를 닦고 완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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