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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치아이식, 시작부터 관심 폭발"
[ 2010년 01월 17일 10시 10분 ]
멀쩡한 물건을 버리자니 아깝고, 더 이상 쓸모는 없어 난감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몸으로 치면 이가 그렇다. 비뚤게 나서 부득이하게 발치한 사랑니나 치아 교정과정에서 빼는 이 등은 사실 대상 자체로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 자가치아뼈은행은 이렇듯 멀쩡한 이를 재활용할 방안을 연구한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했다.
최근 단국대병원, 아주대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은행’을 세운 고대 구로병원 임재석 은행장
[사진 좌]
과 이의석 교수
[사진 우]
(구강악안면외과)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자가치아이식의 여러 가지 장점을 고려해 충분한 비전을 확신했다”며 뼈은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관심 갖고 스터디를 해왔어요. 사람의 신체에서 버려도 괜찮은 게 손톱, 머리카락, 치아인데 치과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활용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장기가 살아있어야 하고, 면역 매칭이 쉽지 않은 다른 장기이식과는 다른 특징에 주목했습니다.”
뼈은행은 외국에도 흔히 있지만 자가치아를 대상으로 한 경우는 한국이 최초라고 임재석 은행장은 강조했다. 서울시 내에서는 구로병원이 처음으로 설립한 자가치아뼈은행에 대한 관심은 이미 사전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호응이 높다는 전언이다.
“자가치아이식의 가장 좋은 점은 버려지던 것을 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른 장기이식과는 달리 매칭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죠. 가공을 통해 적절한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면 아무래도 인공적인 임플란트 보단 나은 점이 많습니다.”
현재 자가치아뼈은행을 앞서 설립한 대학병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한 구로병원은 관련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를 조율하고 있다. 이의석 교수는 “치과 개원가와의 활발한 연계를 위한 중간 우체부 역할을 도맡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구진은 발치한 이를 충분히 확보해 뼈 구성성분을 분석, 향후 신경세포와 연계한 줄기세포 연구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길게는 면역학적 문제를 해결해 가족끼리 발치한 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를 테면 손녀의 발치한 사랑니를 가공해 할머니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이는 ‘효도치아은행(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미래의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임재석 은행장은 “유용한 치료법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개원의와 서로 힘을 보탤 시점”이라며 “체계적인 치아이식 임상실험과 연구를 통해 뼈이식재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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