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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보행치료기' 개발 꿈 품은 의사
[ 2010년 01월 18일 12시 26분 ]
“의학-공학 합동연구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재활의학치료에 쓰일 로봇보행치료기와 컴퓨터가상현실을 개발하고 싶다.”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창호 교수[사진]가 그리는 꿈은 아직 공상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다.
스스로 일어서고, 움직일 수 없는 척수손상과 뇌질환 환자들이 로봇보행치료기를 달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고, 손이 마비된 환자가 컴퓨터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 보면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고글을 쓰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자기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방식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요.”
이는 뇌 조직이 손상 후에 스스로 회복되거나, 손상되지 않은 다른 조직에 의해 대체되면서 손상 이전과 같은 기능을 회복해 나가는 특성인 ‘뇌가소성’을 이용한 원리다.
24시간 재활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 같은 로봇의 개발은 희소식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로봇보행치료기는 스위스의 한 의료기기업체가 만든 ‘로코멘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돼 사용하기까지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지금 당장 어떠한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아니구요. 현재 산업현장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의학에 접목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합니다"
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곳에 로봇이 사용되는 것보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쓰여진다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호 교수는 현재 울산대학교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컴퓨터 및 로봇재활개발 및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르퀴즈 후즈후, IBC에 등재되면서 그 동안 국제적 과학 학술지인 SCI 5편과 국내 학술지 9편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진료 및 의학적 연구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 활성화를 위해 그는 울산대 공과대학 교수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2일 ‘의학-공학 합동 연구회’를 발족하고, 최근 제2회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벌써 병원은 정형외과 고상훈 교수가 어깨의 회전근 손상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활의학과와 울산대학교 의공학과, 전자계측과 공동으로 관절고유수용감각에 대한 표준화된 디지털 측정기 개발을 모색 중이다.
“타 지역에 비해 울산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같은 하드웨어적 인프라와 울산대학교 공학의 공유가 가능해 합동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다양한 과, 학문간의 융합을 통해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들을 조속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은 의료진과 교수진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예요”
황 교수에 따르면 국내 유일하게 스위스 로봇보행치료기를 가지고 있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연구용 1대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이 기기는 의료기기로 등록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융합 연구는 ‘걸음마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가야할 길이 산적해 있는 거죠. 환자에 대한 효과 연구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어서 아직 연구용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앞으로 의료기기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어요"
하지만 황 교수는 낙관론적인 시각이다. "최근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연구 자금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등 점차 기반이 확고해지고 있고, 다빈치 로봇이 도입되는 것처럼 로봇보행치료기 등도 저렴하고 효과적이라고 한다면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돼요"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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