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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서 역량 쏟는 삼성, 그럼 병원은
[ 2010년 01월 19일 07시 45분 ]
"가장 좋은 생선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가. 가장 좋은 치료제 개발은 당연히 병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는 치료제와 신약 개발의 무대로 병원이 뒤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삼성서울병원이 그 교두보가 되겠다."

지난해 12월, 빅4병원으로는 막차에 올라탔다.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선도형연구중심병원 사업단' 티켓을 따낸 삼성서울병원 단장 남도현 교수[사진]를 14일 만났다.

"삼성그룹의 헬스케어 R&D는 삼성서울병원이 담당하게 되며 난치암 과제에 대해서는 삼성암연구소가 추진하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난치암 정복 바이오신약 개발사업'의 연구중심병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선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국내외 제약사들과 함께 바이오 표적항암신약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남도현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 산업'의 중심은 병원이다. 특히 환자 개개인에 맞춘 표적치료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며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국내 유수 병원에 비해 삼성서울병원은 후발주자다. 그러나 삼성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산업의 기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자평이다.

남도현 교수는 "2008년 암센터를 설립해 전국의 암환자들을 불러모은데 이어 250억원을 투자해 삼성암연구소를 오픈,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연구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연구 역량을 강화해 신약 개발의 '전진기지'로서 바이오ㆍ의료 산업화를 선도하겠다는 삼성의료원의 의지가 명확하다.

이미 삼성서울병원은 병원과 바이오기업이 협력하며 공존하는 '메디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

남도현 교수는 "오는 25일 킥-오프 미팅을 통해 제약회사, 정부, 병원이 구축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라면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국적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면서 동시에 시험대에 올라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이오산업, 특히 신약 개발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독(毒)을 개발하는 것과도 같다"며 경계 의사를 늦추지 않았다.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도출하기를 원하는 현재의 풍토와 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남도현 교수는 "제약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성과는 적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면서 "뿌린 씨앗을 거두어 들이기는 기간이 길다는 것은 국가가 나서서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단 시간 내 수확은 독(毒)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남도현 교수는 "선도형연구중심병원 역시 얼마나 숨을 죽이고 결과를 지켜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오랫동안 각계의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삼성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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