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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韓 집안싸움 그만하고 상생 발전"
[ 2010년 03월 17일 22시 26분 ]
그동안 한의사들의 수장으로 열과 성을 다해 대한한의사협회를 지킨 김현수 회장이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고 협회를 떠난다. 지난 1995년 협회 보험이사를 시작으로 회무를 본 그는 한의계에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을 풀기 위해 부단히도 뛰어다녔다. 지난 2년동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바쁘게 지내온 그는 아직도 못 다한 말들이 많다. ‘한의학과 국민의 건강’ 하나만 생각하면서 앞만 보며 달려왔던 그의 한의학 사랑이 인터뷰 내내 고스란히 전해졌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불 끓는 의지가 그를 회장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줄 때’라는 판단에서 이번 회장선거에 불출마했다. 한의계 발전을 위해서 자기 본연의 역할을 스스로 규명할 줄 아는 김현수 회장을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편집자주]

“‘우물안 개구리’되지 말고 세계를 보자”

김현수 회장이 그동안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은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양한방 다툼이다. 국내 특수한 의료체계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 “자기 영역”이라며 ‘내것, 네것’ 하는 것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것.

“지금 세계적으로 볼 때 전통의학 시장은 년간 500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한 나라 안에서 ‘아옹다옹’하고 있으니 참으로 우물안 개구리다.”

김현수 회장은 “우리나라는 전통 치료방법이 많고, 이 같은 문화를 보존 발전시켜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육성시켜 한국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변하면서 “그런데도 ‘집안싸움’이 쉴새없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의학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2조 3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영국은 침 치료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유럽 전체적으로 연간 10조원의 전통의학 시장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방이 육성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세계 부호들이 우리나라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을 때 한방이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나라의 독창적인 의료를 선 보였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외국인들의 화두는 오래 사는 것이다. ‘장수’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뿐 아니라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영양학자 등 직역에 구분없이 역할 분담을 해 서로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김 회장은 인프라 구축, 대학 교육의 변화, 한의사의 세계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에서 임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한의사들을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도록 어학 등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1년에 한의사들이 900여명이 배출되고 있는데, 초과과잉 상태다”며 “정원 조정이 필요하며, 모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이뤄낸 성과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 질병 사인분류 지정, 불법 한방의료행위 척결 등 한의계 문제 해결을 위해 만방으로 뛰었습니다.”

김현수 회장은 지난 2년간 일해 오면서 “어느날은 저녁을 5번 먹은 적도 있다”고 할 만큼 바쁜 나날을 지내왔다. 그런 만큼 이뤄낸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그는 한의협 보험이사로 10여 년간 근무, 자동차보험에서 한방의 영역을 넓혔고 약침을 건강보험에 명시했으며, 최근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를 이뤄낸 장본인이다.

그는 “한의학 정책의 굵직한 사안들을 거의 다 이뤄냈다”고 자평하면서 “유통체계 개선, 의약품 완벽한 규격화, 한약 제약회사 체계화, 불법 사향 척결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집행부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중앙회 뿐만 아니라 지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한의학이 전통적 질병 처리 방법을 적극 발굴해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정부 관심도 유도하고, 정책적으로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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