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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핵의학 국보(國寶), 세계를 호령
[ 2010년 03월 24일 09시 55분 ]
그의 명함엔 빈 공간이 없다. 과거는 차치하고 현 직함만 나열하려해도 가로 9cm, 세로 5cm의 명함은 턱 없이 부족하다. 활동 영역도 상당하다. 1년 365일 중 무려 180일을 외국에서 보낼 정도로 그는 해외출장이 잦다. 그 만큼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인물. 그는 바로 대한민국 핵의학의 대들보 서울의대 이명철 교수다. 해외출장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 서울대학교가 그의 외유(?)를 묵인하는 것은 국가적 그의 가치를 십분 인정함이다. 이쯤되면 ‘국보급 인사’라는 칭송이 붙고도 남음이다.

핵의학, 이정표를 세우다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 생소한 ‘핵의학’. 과연 핵의학은 무슨 학문이고, 이명철 교수는 왜 국보급 인사로 평가받는 걸까?

‘핵의학’은 방사성동위원소와 의학적 이용이라는 목적에서 출발한 학문으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영상진단학과 방사선치료학, 검체 중 극미량 물질을 측정하는 진단검사학 등을 주요 분야로 한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기반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자영상의학의 핵심을 담당하는 학문이다.

이 같은 핵의학은 현재 임상의학으로서 암, 치매,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초 연구와 임상 적용을 이어 주는 중계연구 분야에서 주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명철 교수는 이런 핵의학을 국내에 정착시킨 인물로, 선구자에서 벗어나 세계 핵의학 중심에 한국을 세워 놓은 입지적인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우리나라 핵의학은 이문호, 고창순 교수가 1960년 설립한 서울대병원 동위원소진료실이 핵심적 토대가 됐다.

이명철 교수는 1974년 고창순 교수의 지도로 핵의학에 입문한 이래 30여 년 이상 핵의학에 헌신하며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뤄냈다.

그의 결정적 업적은 진료과목의 독립이다. 이 교수는 1993년 의료법 개정을 이끌어 핵의학을 독립 진료과목으로 만들었고, 1995년에는 핵의학 전문의 제도를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명철 교수는 “충분한 임상의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 부족으로 인해 진료과목 독립이 어려웠다”며 당시의 고충을 회고했다.

세계에 우뚝 선 한국 핵의학

이명철 교수는 학문적으로도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164편의 국제 SCI 학술논문과 313편의 국내 학술논문, 8편의 국내 저서와 1편의 해외 저서 등 방대한 연구실적은 그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세계 핵의학계가 이 교수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명철 교수는 그의 학문적 업적에 힘입어 세계핵의학회지 편집위원장, 미국핵의학회지 부편집장, 유럽핵의학분자영상 지의 편집위원을 맡으며 세계 속에 한국 핵의학을 뿌리 내리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핵의학 세계화의 정점은 지난 2000년. 스승인 고창순 교수를 도와 국제학회 업무에 참여하던 이명철 교수는 마침내 세계핵의학회 회장에 당선, 한국 핵의학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세계핵의학회의 한국 유치를 이끌며 또 한번 세계 학계에 한국 핵의학을 각인시켰다.

그의 제자인 이동수 교수는 “세계의학회 회장국이라는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 교수님이 아니었으며 요원한 일”이라며 스승이 쌓온 업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명철 교수는 핵의학의 연계학문인 의용생체공학회 회장, 뇌기능매핑학회 회장, 방사선방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연계 기반학문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의 노력에 기반해 현재 전국 각지에서 160여 명의 핵의학 전문의와 120여 명의 전공의, 100여 명의 핵의학물리학자, 방사약학자 등이 방사성동위원소의 의학적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침표 없는 핵의학의 응용

그의 활동 영역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명철 교수는 핵의학을 넘어 생명공학 전반의 발전과 산업화로 관심 범위를 넓혔다.

그 일환으로 2006년 11월부터 인천자유경제구역 청라지구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 추진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약 20만 평의 부지에 서울대학교와 KAIST가 합동으로 BT와 IT 융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이 연구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 우리나라의 BT, IT 융합의 실용화 및 산업화를 촉진하는 차세대 성자동력의 핵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또 2007년 8월에는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돼 학제간 벽을 허무는 다학제적 공동 연구를 통해 BT 산업 창출에 필수적인 융합연구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명철 교수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핵의학이란 학문에 늘 감사한다”며 “이 학문을 보다 다방면으로 실용화시켜 실제 인류 건강 및 복지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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