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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35周 울산대병원, 제2의 도약"
[ 2010년 03월 31일 00시 12분 ]
울산광역시는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근로자의 평균 임금 등 소득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더욱이 최근 편입된 울주군 역시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에선 처음으로 인구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날이 갈수록 인구와 규모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지역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의 역할과 비전도 새롭게 재조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금 들려오기 시작했다.

年 10% 이상 신장

“급변하는 보건정책과 의료 환경 속에서 지역 의료계 역시 저마다 살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인 울산대병원 역시 이러한 변혁기에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그럼에도 고민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입니다.”

올해로 개원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울산대병원. 그 중심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박상규 병원장(소아청소년과)[사진]의 어조는 분명했다.

바로 혁신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 말이다. 박 원장은 지난 2007년 병원이 대학병원으로 전환된 지 1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 취임했다.

당시 병원은 KTX 개통 등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외부환경 속에 쇄신을 요구하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였다.

“서울로 몰리는 환자들로 경영안정화가 최대 화두였습니다. 당시 크게 사정이 나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방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 이상이었죠. 일단 재정적으로 안정화를 이뤄야 투자도 늘리고 다시 환자인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돌려줄 수 있겠단 생각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박 원장 취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둔 울산대병원은 최근 전체 의료기관 매출순위 20위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목표를 2000억원 돌파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 신축동 건설 중단 위기 … 감성경영으로 돌파구

물론 취임 이후 위기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재단과 현대중공업의 도움을 받아 1500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신축건물을 지으려고 기공식까지 열었으나 경제 한파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뭐랄까, 아쉬움이 컸어요. 병원의 현재 능력이나 외부 환경을 비춰봤을 때 증축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었는데 무산됐으니 말이죠. 다만, 그 때문인지 병원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일까요. 허허”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지난 아픔을 얘기했지만, 그의 웃음 뒤에 숨은 고단했던 지난날이 묻어나왔다.

병원 관계자 등의 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해 증축이 어려워지자 1400여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을 직역별로 일일이 만나 병원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그 결과, 중단 1년 만에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증축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됐다. 당초 계획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이번에는 재단 등의 도움 없이 병원 자체 힘만으로 이뤘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원장은 “힘든 시기를 넘기면 보다 나은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이제는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갈 길만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환자안전이 최우선”

그래도 박 원장은 여전히 ‘수익’, ‘매출’, ‘경영’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데 어색해했다. 병원의 수장으로서 ‘돈’과 관련된 일은 당연히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이와 결부시킨다는 게 어쩐지 꺼림칙하기 때문이란다.

대신에 그는 앞서 밝힌 것처럼 환자에게 이를 되돌려주기 위해 연구능력이나 지역병원으로서 맡아야 할 부분들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 결실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장기이식센터의 문을 연 이래 지방병원 최초로 생체 간이식수술을 성공한 경험 등을 살려 이식분야에 있어 울산대병원이 서울 못지않은 인프라와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일까. 박 원장은 올해 35주년 개원 기념식에는 심장이식과 더불어 뇌사자 중심의 간이식 수술에서 벗어나 생체간이식의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박 원장은 지역 유일 대학병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박 원장은 심·뇌혈관 질환, 외상 등과 같은 급성기중증질환에도 더욱 신경을 쏟을 생각이다.

그는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지역 의료기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환자”라며 “1분 1초가 아쉬운 환자들이 믿고 찾아 올 수 있는데 주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공립대 병원 위주로 구성돼 있는 지역암센터 선정에 계속 도전에 나서겠다단다. 모두 지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끝으로 그에게 병원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안전’이란 단어 하나로 압축돼 돌아왔다.

“모든 것은 환자의 안전이란 말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자가 입원에서 퇴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자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당연한 듯 보이는 그 단어가 바로 대학병원으로서 울산대병원의 목표입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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