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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치료제 잘로스트 유럽 넘어 전세계로"
[ 2010년 04월 06일 00시 23분 ]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태준제약(회장 이태영)이 녹내장 치료제인 ‘잘로스트?점안액’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약 선진국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화제다. 국내 중소제약사가 제조공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안과용 약물을 유럽에 수출하기까지의 과정을 태준제약 이준엽 총괄부사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내 환경 변화 정확한 예측
“수년 전부터 국내 제약시장의 환경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규정,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준엽 부사장은 녹내장 치료제 ‘잘로스트’의 유럽 수출 승인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면서 “특히 의약품의 특성상 수요가 적은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의약품 수요가 많은 선진국 수출을 추진해 왔다”며 “2008년 2월 국내서는 유일하게 점안제 라인에 대한 유럽 GMP 실사단의 실사를 통과한데 이어 2009년 4월 독일 식약청(Bfarm)을 통해 정식으로 유럽판매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준제약은 지난 2005년 유럽 수출을 위해 신규제조공정에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1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 또한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유명 제약 컨설턴트를 수차례 초청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며 제조공정을 국제기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준엽 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점안제의 유럽 의약품 수출 허가과정은 선례가 없고 녹내장의 경우 여러 안과 질환 중 실명에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그 치료제에 대한 기준은 더욱 까다롭다. 허가서류도 방대해 허가신청을 위한 사전 준비에만 1년 이상이 걸렸고 정식 신청 후 최종 허가까지 또 3년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였다”고 회상했다.
유럽 허가 당국에서 파견된 GMP 실사단의 경우 일주일간 공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전부문을 꼼꼼히 살폈고 이때 실사를 받았던 공장의 GMP 실무자들은 유럽의 GMP관리 시스템의 엄격함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이준엽 부사장은 “비록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이를 통해 공장 GMP 관리에 대한 역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아울러 안약뿐 아니라 태준제약에서 생산하는 전제품의 품질을 유럽 의약품 수준으로 업그레이드(Up Grade)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국적사와 경쟁하는 ‘잘로스트’
태준제약에서 생산하는 ‘잘로스트’는 세계1위 제약사인 화이자에서 개발한 ‘잘라탄(성분명: 라타노프로스트)’의 제네릭 의약품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특허가 만료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이면 특허가 완전 종료된다.
따라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네릭 제품들이 출시되는 와중에 시장 선점을 위해 각국의 제약사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잘라탄은 전세계적으로 연매출 1조원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크다.
태준제약의 ‘잘로스트’는 현재 국내 점유율이 6~7%에 불과하지만 현재 유럽 수출을 계기로 매출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준엽 부사장은 “국내에서는 녹내장 치료제 시장의 6~7% 정도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 수출 이후 의사들 반응이 좋게 변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점유율도 점차 상승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준제약의 유럽 GMP 승인과 함께 수출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잘로스트’는 점차적으로 국내 점유율이 상승일로에 있다. ‘잘로스트’가 제네릭 제품이긴 하지만 태준제약은 자부심이 가득하다. 이준엽 부사장은 “물론 제네릭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과 외관상 보여질 수 있는 성분 함량이 똑같다”면서도 “하지만 공장만 놓고 보면 유럽 GMP 승인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시설에서 제조된 의약품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타 제품들과 차별화 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름잡는 유럽시장에서도 수출이 점차적으로 증대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제품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태준제약이 국내 내수용이라는 딱지를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태준제약의 ‘잘로스트’는 지난해 5월 첫 선적 이래 약 7개월 만에 6차례에 걸쳐 수출되고 있으며 2011년 유럽지역 특허가 대부분 만료되는 시점부터 연간 300만병 이상 수출이 예상된다. 태준은 ‘잘로스트’ 외에도 2011년 복합제인 ‘잘로스트 플러스’를 출시, 제품 다양화를 통한 매출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준엽 부사장은 “오랜기간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한 해외 제약시장은 타 업종에 비해 기술적인 장벽이 높고 현지 의약품 유통 시스템에 대한 정보 부재로 사실상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상황이였다’며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의 힘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매우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엽 총괄부사장
이준엽 총괄부사장(36세)은 태준제약 이태영 회장의 외아들로 영동고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면역학과 화학, 구조생물학 등 의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에서 면역학 전공으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4편의 면역학 관련 분야의 논문을 제1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발표한 바 있다. 각종 국제학회와 미국과 일본 등지의 연구기관 등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해왔으며 미국 라호야 면역학회 최우수 발표상과 미국 면역학회 초록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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