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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듀크대학 MBA 도전' 성공한 원장님
[ 2010년 04월 21일 00시 00분 ]
1차 의료기관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수억 원에 달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속에 생존경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깊은 시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개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주변 선후배의 인맥풀이나 컨설팅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일찌감치 경영학 공부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미국으로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떠난다니깐 주변 모두가 말리더군요. 일반 회사원도 아니고 의사가 무슨 MBA를 하느냐고.”
국내 의사로는 드물게 미국 듀크대에서 2년 과정의 MBA를 마치고 돌아온 최정민 원장(HB 피부과)
[사진]
은 최근 자신의 유학시절 경험담을 풀어쓴 책 한 권을 펴냈다. 이른바 ‘Dr. MBA’다.
최 원장은 “공보의를 마칠 즈음 앞으로 진로에 대해 수없이 고민을 했다”며 “평소 관심이 있던 MBA 과정을 밟아보기로 했지만 현실이 녹록치만은 않았다”고 옛 기억을 더듬었다.
MBA가 몸값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반 회사원들과 달리 의사에게 MBA는 딱히 이점으로 작용할만한 요소가 없었던 탓이다.
오히려 피부과 전문의였던 그로서는 2년간 전혀 다른 분야의 학문을 배우기 위해 본업인 의사로서의 활동을 잠시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었다고 한다. 트렌드가 중요한 피부과에서 감각을 잃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제가 MBA를 선택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한 기회비용을 따지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며 “그러나 평생 미련이 남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 보기로 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한다지만, 한 번쯤은 솔잎 이외의 것도 시도해봐야 한다는 최 원장 특유의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이후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어렵싸리 미국 명문 MBA라고 할 수 있는 듀크대에서 의료경영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나 MBA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의사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했고, 한국에서 온 그는 더더욱 그러했다.
최 원장은 “헬스케어 분야에 강한 듀크대에서 조차 MBA 과정을 밟는 의사는 열손가락에 꼽을 수 있었다”면서 “그만큼 힘들 날들이었지만, 젊었기에 가능했던 무모한 도전”이라고 웃는다.
의대시절부터 레지던트를 마치기까지 공부에 이골이 날 수 밖에 없는 의사라지만, 워낙 분야가 다른데다 공부량 역시 만만치 않아 고된 날들이 연속이었단 설명이다.
대신에 효과만큼은 확실했단다. ‘창업자 정신으로 병원을 경영해보자’라는 생각을 품었다는 최 원장은 2006년 귀국한 뒤 1년간 봉직의 생활을 거치며 다시 감각을 쌓았다.
그리고 MBA에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창업에 필요한 점들을 일일이 직접 챙긴 뒤 서울 청담동에 HB 피부과를 열었다. 동시에 천재교육의 이사로 발탁돼 각종 컨설팅을 도와주며 MBA에서의 경험도 살리고 있다.
최 원장은 “작지만 큰 회사와 마찬가지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경영적인 측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처음 가졌던 보건의료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에게 경영난에 시달리는 의사들을 위한 조언은 없는지도 물었다. 대답은 단순했다.
최 원장은 “굳이 MBA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영학을 배워야 이미 레드오션인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적인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CEO로서의 감각을 길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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