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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서운함 안고 떠납니다"
[ 2010년 05월 07일 14시 09분 ]
2008년 5월. 재수 끝에 마포 입성에 성공한 대한병원협회 지훈상 회장의 각오는 다부졌다.

교차출마 방식을 놓고 홍역을 치렀던 병원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열악한 경영환경에 신음하는 회원병원들의 숨통도 틔워줘야 했다.

할 일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예상 외로 컸다. 적어도 대학병원 출신으로 중소병원 일색이던 병협을 접수한 그에게는 그랬다.

아쉬움...지훈상 회장은 지난 2년의 세월을 이 한 단어로 압축했다.

“이제 막 시동이 걸리려는 개혁의 노력들이 아쉽다”는 지훈상 회장. 지난 6일 만난 지 회장의 표정과 몸짓 곳곳에서 아쉬움은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임기동안 병협의 위상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물러나 아쉬움이 많다”

지 회장의 아쉬움은 'JCI'와도 연관성을 갖는다,

연세의료원장 시절 국내 최초로 JCI 인증을 주도했기에 JCI에 대한 그의 애착은 컸다. 병협회장을 하는 동안에도 JCI 국제이사를 병행했을 정도.

궁극적으로 그는 재임기간 내 국내에 JCI 지사를 세우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병협에서 JCI 교육을 대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JCI 한국지사 계획’ 역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이 역시도 임기가 문제였다.

지훈상 회장은 “병협회장 임기가 너무 길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짧은 임기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를 대신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특히 임기 막판에 제기됐던 무능력설에 대한 서운함도 털어놨다.

“최근 ‘그동안 해 놓은게 없다’란 식의 폄훼성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정말 서운하다. 50주년 기념행사 등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이런 반응이 나와 당혹스럽다”

실제 지훈상 회장은 취임 초부터 ‘불합리한 수가계약 방식 개선’을 외치며 국회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베이트 정국으로 병원계에 적잖은 어려움이 닥친 상황에서도 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러내며 병협 수장으로의 책무에 힘썼다.

하지만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가협상 기간 중에 해외에 나가 있거나, 위원장 위주의 시스템을 운영한 탓에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평가됐다.

그는 “아쉬움과 서운함을 안고 떠나게 됐다”며 “신임 회장은 보다 알차고 탄탄한 회무를 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훈상 회장은 7일부로 병원협회 회장 임기가 끝났다. 지 회장은 당초 소속인 연세의료원으로부터 안식년을 얻어 3개월 동안 벨기에, 미국 등에서 선진 의료를 공부할 예정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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