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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환자 찬밥 신세 끝"
[ 2010년 06월 03일 13시 45분 ]
외상(外傷)은 몸의 겉에 생긴 상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 몸 어디에나 상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다칠 수 있는 부위는 특정 장기를 가리지 않는다.

추락사고 등으로 광범위한 출혈이 있는 다발성장기손상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하자. 신체 여기저기가 파열·골절된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은 손사래를 치기 일쑤다. 어쩔 수 없이 ‘자기 환자’ 보기에만 바쁜 의료현장의 현주소가 그렇다.

내년부터 각 권역별 외상센터에 배치될 외상외과 세부전문의의 역할은 이 같은 환자를 응급상황에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다. 대한의학회는 지난 3월부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제도를 인증했다.

대한외상학회 임홍철 회장(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은 1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돈이 안 돼 모두들 기피하는 외상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전담인력은 필수”라며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응급실 와서 살 수 있는 환자도 20~30%가 사망하는 게 현실입니다. 다발성장기손상환자가 왔을 때 책임감을 갖고 살려낼 수 있는 외상 전문의가 필요한 이유죠.”

학문 특성상 응급의학과가 구성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등 다양한 전공이 외상학회에 포진하고 있다.

임 회장은 “국가 주도로 6개 권역에 외상센터가 설립되고 있지만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외상 분야는 각 과에서 한쪽 발만 담그고 있어 효율적인 협진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가 끝나면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교육과정 및 지도 전문의 배치, 치료 범위 등 구체적 시행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학회 측은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제도가 정착돼 외상센터에 적절한 수급이 이뤄지면 48시간 이내 사망하는 중증 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홍철 회장은 “외국 유수 외상센터를 방문해본 결과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진료과 및 운송 인력 등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단 것을 깨달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효과적인 외상 치료를 위해서는 낮은 수가를 고려해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과, 흉부외과 상황이 많이 열악한데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사람들이 이번 세부전문의 도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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