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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후폭풍, 이 정도일 줄 몰랐네요"
[ 2010년 06월 04일 09시 38분 ]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네요. 할 일은 산더미인데 큰 일입니다”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대한류마티스학회를 맡게 된 송영욱 이사장은 근심이 그윽한 얼굴로 깊은 한 숨을 내뱉었다.
‘왜 하필 이런 상황에 학회를 맡게 됐나?’ 푸념도 해 보지만 소용없는 일.
송 이사장은 학회를 맡게 되면 하고 싶은게 참 많았다. 학회 위상을 높이고 전문의들의 진료와 연구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고 싶었다.
특히 통증에 신음하는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약을 통한 치료기회를 확대해 주고 활발한 홍보를 통해 조기치료의 중요성도 일깨워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학회를 맡고 보니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리베이트 정국으로 말미암아 제약사들이 학회 지원을 올스톱 하다시피 하면서 그의 로드맵 실현이 녹록찮음을 실감해야 했다.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몇몇 제약사들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소연 하더군요. 그런 그들을 더 채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송영욱 이사장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학회 30주년 기념행사와 책자 발간이 걱정이다.
임기 중에 30주년이 걸려있어 기념사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더욱이 책자는 이미 별도 위원회가 꾸려져 진행이 되고 있는 만큼 중단하기도 어렵다.
올해 처음 신설된 대한류마티스학술상 역시 그에게는 부담이다.
이 학술상의 상금은 2000만원으로, 여느 학회나 단체와 마찬가지로 제약사들이 지원한다. 올해는 리베이트 정국 이전에 계약이 돼 있었던 만큼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상금 후원을 약속했던 제약사들이 공정경쟁규약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당장 내년 학술대회까지의 지속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영욱 이사장은 “불법 리베이트도 아니고 우수한 연구실적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한 학자에게 주는 상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 퍽퍽하다”고 토로했다.
송 이사장이 취임 전부터 구상했던 류마티스학연구재단을 통한 연구비 지원사업도 어려움에 처한 건 마찬가지.
그는 류마티스학의 저변화와 전문의들의 연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학회가 세운 류마티스학연구재단을 통해 연구비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자 했다.
취지에 공감한 제약사들도 스폰서를 자청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지만 갑작스런 리베이트 한파로 모든 계획이 무위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송 이사장은 “과도한 경품과 접대 등의 문화가 근절돼야 한다는 취지에 십분 공감을 하지만 정상적인 학술활동까지 원천봉쇄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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