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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인간에 대한 밀도있는 이해 필요"
[ 2010년 06월 16일 23시 41분 ]
과학적 사고에만 매달려온 한국 의학교육에 인간 이해를 비롯해 윤리, 철학, 문학 등 인문학 바람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한국 의학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름 아닌 ‘의학과 인문학의 만남-Medical Humanities’를 논의하는 장이 특별히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국의학교육학회ㆍ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ㆍ대한의학회는 공동으로 17일부터 3일간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제26차 의학교육 학술대회’를 열고 의료인문학적 접근을 집중 논의한다.
‘의사도 한 인간이다’라는 명제가 우리사회에서 통용되는 방식은 오진이나 의료사고 등과 같은 과학적 결과물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의사와 인간의 연결고리는 사회ㆍ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
이에 따라 한국의학교육학회 이윤성 회장(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사진]
은 “지금 시기에 논의돼야만 하는 쟁점 사안은 아니지만 지난 세기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서 “한국 의학교육에 인문학이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등 발표ㆍ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학적 의료가 주 목표인 교육과 의료기관 대형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가 환자를 단순히 병을 가진 객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부작용이 발생, 의사 역시 인간에 대한 밀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의학계 전반에 퍼져있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을 습득하기에도 벅찬 의대, 전공의 수련 과정 속에서 인문학을 거론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단독 과목 편성이나 평가 대상이 아니기에 학생과 교수 모두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 의학교육 사정을 고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교수 방식 및 평가 방법 등이 논의된다.
특히 의학교육의 주요 단체인 의학교육학회와 KAMC,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동시에 세션을 진행, ▲학습 목표 ▲의대ㆍ의전원 학생선발(인성) ▲인증평가 등의 내용으로 토론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학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도 흔치 않은 만큼 교육 관련 최신 동향 등을 접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에 특히 내실을 기했다.
워크숍을 기존 2번에서 1번으로 줄이는 대신 기간을 늘려 11개의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윤성 회장은 “최신 교육 방향 등 정보를 얻고 싶었지만 사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회원들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 들을 수 있도록 워크숍 내용을 좀 더 다양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지식 습득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학교육에서 극히 작은 영역을 차지하지만 의사가 사회ㆍ환자와의 관계 형성에 키워드가 될 수 있는 윤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적 요소를 실현키 위한 장기적 연구에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사전등록 인원이 400명 가까이 되는데 예년에 비한다면 20~30% 많아진 것”이라면서 “인문학 교육을 시작한 대학도 많기에 이에 대한 점검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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