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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원조 주역 산부인과 교수의 뿌듯함
[ 2010년 06월 18일 09시 21분 ]
중앙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엘살바도르는 열악한 의료환경과 사회문화적 배경 등의 이유로 모성 및 영아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높다.
국내 모성사망비와 비교해보면 인구 10만명 당 10명인 반면 엘살바도르는 70여 명이 훌쩍 넘는다. 인근 멕시코와 비교(10만명당 60명)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2007년 모성사망비 기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 2008년부터 엘살바도르에 모자보건요양소를 건립,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무상원조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08년 여름께 엘살바도르 보건부와 협약을 체결한 KOICA는 20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최근 요양소 8곳을 건립하고 조산사 24명을 교육시켰다.
코이카와 인연이 닿은 순천향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는 이 사업의 핵심 주역. 그는 현지 바로 산모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책임질 조산사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의료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해외 원조를 지원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낙후된 나라를 위해 의료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워져요.”
최 교수는 최근 일주일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조산사들에게 건강증진과 산모보건, 그리고 신생아보건 등 산부인과적 지식은 물론 의료 전반에 관한 기본 교육을 진행했다.
“엘살바도르는 가톨릭 국가로 낙태가 금지돼 있어 유산 없이 모두 분만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혼모들이 많은데다가 의료시설이 굉장히 열악해요. 그래서 산모들은 거의 대부분 일을 하다가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타까운 사연이다. 우리나라 40~50년대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 21세기 글로벌시대라 칭하는 요즘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 대부분이 커피농장을 하며 생활을 하는데 농장에서 이런 일들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의료정책 분야의 근간인 의료제도가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병원과 공공병원 수준 차이가 커 국민들에게 원활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이유가 됐다.
“빈익빈 부익부 차이가 크게 나고 사병원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공공병원을 가는데, 시설이 워낙 낙후돼 있어요. 순천향대병원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병원이라서 그러는 줄 알 정도였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상원조해 주는 나라에 대한 예우는 남달랐다. “우선, 저에 대해 많은 관심과 환대가 극진했어요. 그래서 더욱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분만실 등 동영상을 보여줬을 때는 굉장히 부러워하더라구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 무상원조 액수가 미국,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 최 교수는 “최근 대외원조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됐을 정도로 지원 액수가 커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국,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정도라고 알고 있어요.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대외원조규모)가 0.2%를 넘도록 기준화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원규모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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