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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좋아하는 의사라면 할 일은 많다"
[ 2010년 07월 18일 23시 43분 ]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정제명 교수[사진]는 요즘 두 가지 명함을 갖고 다닌다. 병원 명함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주로 '배포하는' 명함은 따로 있다.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명함에는 대학병원 교수 외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의무전문위원장'이라는 직함이 표기돼 있다.

지난 2003년에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병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운동을 좋아하는 의사라면 이와 연계해서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의사들은 진료만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스포츠와 관련시켜서 할 수 있는 의료 활동도 많이 있거든요. 일종의 색다른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 위원장은 대회 전반의 의료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국제적인 규모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안정이나 도핑 검사와 같은 사안을 세계 규정과 국내 상황에 맞게 조율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세계대회의 의무전문위원장을 맡는 데 외과와 응급의학과를 전공하면서 의학의 큰 그림을 먼저 배운 것은 큰 도움이 됐다고.

정제명 위원장은 "의료 관련 제반사항을 조율하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에 외과와 응급의학과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2004년 쓰나미가 남아시아를 덮쳤을 때 긴급구호를 위해 국제구호봉사단과 함께 일정을 앞당겨 달려간 이도 정 위원장이었다.

멀게는 스리랑카부터 가깝게는 가슴 아픈 참사로 남아있는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까지, 응급의료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일이 터지면 어디든 '출동'해왔다.

히말라야를 완봉할 정도로 전문 산악을 즐기기도 하는 그는 스스로를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칭한다.

대회 전문위원장을 맡으면서는 주변인들에게 "우사인 볼트를 보게 해주겠다"며 벌써부터 초청창 발송을 예고하고 있다. 월드컵 같은 인기 스포츠행사 외에 육상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정 위원장은 "스포츠에도 의료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반인은커녕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재활의학 전문의가 유학 가서 스포츠의학을 공부한 사례도 있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후배의사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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