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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40년 의료봉사 펼쳐"
[ 2010년 07월 22일 02시 53분 ]
병원으로 축하 화분이 끊이질 않는다. 이화여대 동문회에서부터 시작해 각종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주인공이 적을 두었던 곳쯤은 쉬이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다.

유난히 사회봉사단체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최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7회 서울특별시 여성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사회참여 분야)을 수상한 조종남 원장(조윤희산부인과)[사진]이기 때문이다.

조 원장이 이번 서울시 여성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사회봉사단체 등과 함께 40년 넘게 이어온 의료봉사 인생이 있었다.

20일 병원에서 만난 그는 쑥스러운 듯 “의사로서 가진 재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좋았다”면서 묵묵히 지내온 의료봉사 인생 일부가 인정받은 것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조 원장의 봉사활동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봉사단체에 들어가면서 봉사의 맛을 알았고, 이화여대 의과대학에 입학 후 의료봉사클럽에 가입해 선배들과 함께 무의촌 지역을 돌며 봉사의 매력에 빠졌다.

흥미로운 것은 대학 때 의료봉사를 거치면서 진짜 의사가 됐다는 회고다.

그는 “예과 때 선배들을 따라 봉사를 가면 처음엔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후 학년이 올라가고 봉사 활동 횟수도 많아지면서 약 포장도 하며 점점 진짜 의사가 돼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산부인과를 개원하고 나서도 시간 날 때 틈틈이 해온 환자 돌봄이 1만5000여명이라는 수치로 증명,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해외봉사라도 다녀올 때면 장기간 대진의사를 둬야하고 보건소 등에 신고를 거치는 수고로움이, 돌아와서는 산적해 있는 업무가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지만 조 원장은 의료봉사의 끈을 놓을 순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의료봉사라는 것이 하다보면 마치 마약처럼 중독되는 느낌이 있다. 오래 전부터 해왔던 일이라 습관처럼 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봉사 부탁을 거절이라도 할 시엔 알 수 없는 죄의식까지 느껴지곤 한다”며 의사와 봉사는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봉사활동 경험이 쌓이다 보니 스쳐간 인연도 많아 그들이 표시했던 소소한 감사함들이 새로운 원동력이 돼주고 있다.

조종남 원장은 “어느 곳에 가든 여자 산부인과 의사는 가장 인기가 높다. 유방ㆍ갑상선암 등의 검사를 해주고 자기 몸을 소중히 생각하도록 의사가 함께 도와주니 무의촌 지역주민, 폭력피해여성 등 많은 분들의 감사를 받아왔다”며 이번 수상 역시 의료봉사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캄보디아, 네팔,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등 내년 쯤 해외봉사 계획 또한 구상 중인 그가 의미 있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여름 방학 시기다. 방학을 이용해 후배들도 젊은 시절부터 남들과 협심한다면 보다 쉽게 의료봉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의 낮은 사회참여가 문제라지만 사실 의사들은 누구나 봉사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니 조금씩 경험을 쌓고 습관처럼 익숙해진다면 그 뜻을 좋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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